부활 제2주간 화요일 2007-04-17 그리스도는 우리를 통해서 거듭 태어난다 - 한창현 신부님

2007. 4. 18. 오전 7:36:38

글자

부활 제2주간 화요일  2007-04-17  
 
   
    복      음     
 
   요한 3,7ㄱ.8-15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강      론     
  

니코데모와의 대화가 이번주간 복음 말씀으로 듣게 됩니다. 


니코데모는 구원을 추구하며 살아온 열심한 유다인입니다. 인간의 삶이 어떻게 실현되고 어떻게 온전한 구원에 이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은 유다인의 물음만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의 전형적인 물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을 움직이는 물음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찾아 나선 때는 밤입니다. 시간 설정은 요한복음에서 깊은 의미를 주고 있는데, 여기서 밤은 내적 어둠과 암흑, 감각의 무디어진 상태를 상징합니다. 니코테모는 자신의 무의미한 삶에 괴로운 나머지 예수님을 찾아 나서고 그분에게서 자신의 실존적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니코테모의 마음을 다 아시고 그가 물음을 꺼내기도 전에 말하고자 하는, 추구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먼저 분명하게 들추어내십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요한3,3).


그 뜻이 모호한 이 말씀은 의식적으로 선택된 것입니다. 위에서, 곧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만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있고, 그의 삶은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으로부터 타어난다는 것, 그리고 하느님에게서 태어난다는 것, 이 사이에는 거듭남이라는 주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신학자 볼트만은 이에 대해 영으로부터 거듭남은 인간이 자신의 근본을 망각하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헛된 일로부터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존재 방식으로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듭남의 과정을 영과 바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프네우마(pneuma)신비로 대답합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곳으로 붑니다. 그 소리가 들리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릅니다. 영으로부터 난 이는 모두 이와 같습니다.”(3,8). 거듭나는 것도 바람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바람을 손으로 잡을 수 없고 붙잡아 맬 수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거듭남의 신비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나는 것은 그 효력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은 다르게 행동하며, 무엇인가 다른 빛을 냅니다. 그는 자유롭고 생명력이 넘칩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세례의 물로 새로워진 우리도 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늘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초세기의 위대한 신학자 오리게네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통해서 거듭 태어난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서 거듭 태어나듯이...”


늘 새로움의 시간과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느님께로 향한 마음으로,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기쁨이 우리들 생활에 가득 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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