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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부활 2주일 요한 20, 19-31- 해군 군사 기지
지난 금요일에 도청에서 해군군사기지 건설 반대 집회가 있었습니다. 집회가 조금을 격려했다고 하지만, 다들 아무런 문제없이 귀가한줄 알았는데, 위미리 주민 분들과 신부님, 수녀님들께서 제주 경찰서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말에 급히 차를 몰고 경찰서에 가서 알고 보니, 60세가 넘으신 할머니들을 경찰서로 이송한다는 말을 들은 신부님께서 ‘우리도 함께 가야 한다.’며 경찰차에 올라타셨답니다. 11시쯤에 풀려난다고 들었는데, 조사가 마무리되어 경찰서 앞을 나서고 보니 새벽 6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위미리 주민들은 다 풀려난다는 기대와는 달리, 1명이 경찰서에 남아 계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소식에, 위미리 주민들은 분노하며 ‘그럼, 우리도 나가지 않으쿠다.’며 경찰서에 남아 있어 경찰서를 나서는 발걸음이 조금은 무거웠습니다. 졸린 눈을 비벼 뜨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찬란히 떠오르는 해가 그렇게 크고 멋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눈이 부신 것을 참아가며...일출의 장관을 바라보니, ‘이런 장관을 보기 위해 제주시에 왔었구나...’는 생각이 들며, 지난 밤 경찰서 앞에서 추위에 덜덜 떨며 들었던 씁쓸하고 스산한 감정이 사라졌습니다. 해군 군사기지는 국책 사업입니다. 사실 지금껏 국가가 계획한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의해 무산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위미 분들은... 그리고 제주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생계를 포기해가며 반대를 하는 것일까요? 첫째 이유는, 생존권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군사 시설을 들어오게 되면 지금껏 천직이라 생각하며 해왔던 일들을 더 이상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곧, 자신들에게 익숙하고,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물질이나, 농사짓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나고 자란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될 수 도 있습니다. 둘째는, 평화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우리도 그에 따른 최소한의 방어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군사 기지를 건설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일리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사실,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타국의 공격이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힘이나, 군사 시설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하나만 생각할 때는... 단순하게 자국의 이익만을 위할 때는 이 주장에 동조합니다. 작년에 신부님들이 함께 모여 군사기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성명회가 있으니, 교구청에 참석해라.’는 사목국장 신부님께 이런 농담을 드렸습니다. ‘신부님, 저는 찬성인디예, 찬성 편에 가서 앉으면 됩니까?’ 그러자 신부님께서 ‘마음속으로만 찬성하고, 꼭 참석허라이...’ 조금 더 솔직해 지려합니다. 저는 군사 시설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핵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미국의 행포에 아무런 힘없이 당하고 있지만, 적어도 핵이 있으면, 미국의 지배에서 조금은 더 자유스럽고... 조금은 더 당당해질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들은 이미 수십 개, 수백 개씩 확보해 놓고, 다른 나라, 우리처럼 힘없는 나라는 갖지 못하게 하는 그 심보가 너무 밉습니다. 약하고 힘없는 나라를 떡 주무르듯, 주무르는 그 횡포가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이런 이유에서 찬성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핵으로 상대방을 억압하거나,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 있고 당당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핵이 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국가 안보가 안정되고 평화롭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평화가 과연 참된 평화입니까? 제주에 군사기지가 설치된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한다고 해서... 안정되고 평화스러운 나라가 될까요? 이렇게 느끼는 평화는... 이렇게 쌓아올린 후, 누리는 평화는 마치, 주유소 안에서 멋있게 담배를 태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위험천만한 상황 안에서 평화스럽다고... 지금 느끼는 감정이 참 좋고 행복하다고...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문제는 인간의 욕심과도 같습니다. ‘이것까지만 채우면 된다.’ ‘저것까지만 가지면 된다.’고 하지만, 계속 움켜쥔 것을 놓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입니다. 군사 시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국방력은 타국의 50% 정도는 되어야 한다.’ 50%를 이루면 ‘70%는 되어야 한다.’ 이를 이루면 ‘비등한 수준인 100%가 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더 앞서야 한다.’는 욕망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위미 주민들과 제주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반대를 하고 오늘도... 내일도..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참된 평화는 남도 죽이고, 결과적으로 자신도 죽이는 군사시설이나...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남도 살리고 자신도 살리는 사랑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얻어진 평화만이 우리 제주와 우리나라에 참된 평화를 알겨줄 것이라... 이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스승의 죽음으로 불안과 근심에 떠는 제자들에게 평화의 복을 내려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를 무려 세 번이나 말씀하시며, 제자들의 마음에 참된 평화를 안겨주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내려주시는 평화는 진정 참된 평화입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그런 위험하고 극한 상황 안에서 느끼는 평화로움과 안정이 아닙니다. 비록, 총알이 빗발치는 그런 전쟁터 안이라 하더라도...‘나는 지금 엄마 품안에 있으니, 안전하다. 아무 걱정이 없다.’며 새근새근 잠자는 아기... 그 아기가 느끼는 평화와 안정입니다. 실제, 예수님께서는 전쟁터와 같은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오셔서 우리에게 참된 평화의 의미를 알려주셨습니다. 어떻게 그 평화를 얻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우리가 누려야할 평화는... 이루어야할 평화는... 우리를 내신 주님 안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 안에서 만이 온전히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평화는 제자들과 우리 모두에게 내려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라고 말씀하시면서 말입니다. 다음 성가를 부르며 강론을 마칠까 합니다.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 더 늘어간다 이 모든 인간 고통 두려움뿐 그 지겨움 끝없네. 그러나 주 여기계시니~~~ 우리가 아들 믿을 때에 그의 영으로 하나 되 우리가 아들 믿을 때에 그의 영으로 하나 되 하날세(우리 모두 다)하날세(우리 모두 다)하날세(우리 모두 다) |
다해 부활 2주일 요한 20, 19-31- 해군 군사 기지 - 이찬홍 신부님
2007. 4. 16. 오전 9: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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