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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은 예수님을 체험하는 이 작은 제자들의 공동체를 뛰어넘어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을 향한 말씀입니다(1베드 1,8 참조). 요한의 부활 이야기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의 다양한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받던 제자는 그분의 수의를 보고, 마리아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를 본 후에야 믿었고, 토마스는 부활하신 분께 확증을 요구하다가 믿음을 고백합니다. 요한 복음서의 결문(20,30-31)은 생명을 얻게 하는 믿음을 강조하며 독자들을 믿음의 대열에 동참하도록 초대합니다. 초대 교회의 증인들은 자체가 ‘하느님의 힘’(로마 1,16)이신 ‘말씀-복음’에 대한 증언을 전합니다. 이 복음은 언제나 ‘실재’이면서 충분한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요한 17,20). 여러 기적(표징)과 역사적, 감각적 증거가 믿음을 갈구하는 또 다른 토마스들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결정적인 관건은 ‘표징만을 찾는 얄팍한 믿음’(요한 4,48)이 아니라, ‘제 주인의 목소리’(요한 10,27)라는 표징에 응답하는 자세입니다. 믿음이란 게 참 묘합니다. 아니, 믿는다는 게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믿음은 전적으로 인격적인 행위입니다. 인격적 만남과 자기 증여가 빠진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그냥 아는 것일 뿐.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 나를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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