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의 부활 - 장효강 신부

2007. 4. 7. 오후 7:26:37

글자

복  음 : 루가 24, 1-12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가 사십일 동안 기다려온 예수님의 부활을 드디어 맞이했습니다. 먼저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예수님의 부활 인사를 드립니다. "부활 축하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경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삶 전부를 예수님께 투신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스승 예수님은 너무나도 힘없이 처참하게 죽으시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제자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걸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부활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 위해 내던졌던 모든 것을 되돌려 주는 사건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고 값어치 없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소중하고 세상에 더할 수 없는 보물을 가져다 주는 의미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계속해서 우리에게 주시겠다던 영원한 생명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의 이 부활 사건이 내세에서만 주어지는 것이라면 오늘날 우리에겐 큰 위안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힘은 오늘의 현실 안에서도 발휘되고 있습니다.


  무덤에 처음으로 갔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도 처음에는 부활한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도 한참동안이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며 걸어갔지만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에 처해진 후 제자들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모두 다락방에 숨어서 가슴을 움츠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눈이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제대로 듣지 못하며 가슴이 있어도 움츠려 있기만 한다면 이 어찌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우리가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펴고 우리의 가슴이 활활 타오르게 해 주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참 생명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의 부활은 단 한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쉽게 망각하고 식어버리기에 매 년 이 부활을 기념하며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매 주일 미사를 통하여 부활을 기념하며 뜨겁게 데워져야 합니다. 부활을 맞이한 우리는 단순히 2,000년 전의 사실을 기념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부활을 통해 가져다 준 참 생명을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 보고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금 부활한 삶에 동참하도록 우리의 눈을 뜨고 귀를 열어 뜨거운 가슴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부활을 단순히 "참 신기한 일이야", 또는 "정말 그럴까?"하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기한 일도, 행운도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 미사 때 장엄하게 봉독된 여러 독서들을 통해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사랑에 넘쳐서 창조하셨고 인간이 하느님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예언자들을 통해 불렀으며, 급기야는 자신의 사랑하는 외아들까지 보내셨음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오로지 사랑의 결과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알게 해주는 증표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부활 잔치에 함께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어 부활을 맞이했다면 그 부활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내 자신이 그렇게 사순 시기를 무감각하게 보냈다면 부활의 축하인사를 받음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에수님은 참으로 부활하여 오셨습니다.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십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 그리고 우리의 모든 것을 걸기만 한다면 그 가슴 벅찬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기쁨을 안고 우리의 가정으로 이웃으로 갑시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같은 힘찬 발걸음으로 달려갑시다. 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방에 알리러 말입니다.


  주께서 참으로 부활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 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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