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성 금요일-1

2007. 4. 7. 오후 6:48:29

글자

성금요일: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논쟁-1


1. 율법에 대해서


가장 먼저 지적해야 할 것이 율법 문제였다.

율법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신성 그 자체였다.

아무도 율법에 대해서 도전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그 자체로 죽음이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예수 때문에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예수님을 찾아가 질문을 던졌다.

예수 선생, 자네는 일주일에 일할 날이 육일이나 되는데,

왜 굳이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느냐?

신성한 안식일 법을 지키고,

다른 이들에게도 지키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

자네가 하늘에서 온 하느님의 예언자라면,

적어도 율법을 위반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

율법을 위반하는 자네를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네.

자네는 참된 예언자가 아닐세.

그대 생각은 어떤가?


예수님의 반론:

여보시오, 내 말 좀 들어보소.

안식일은 글자그대로 쉬는 날,

노동을 하지 않는 날이지.

하느님 안에서 쉬는 날이지.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기도하면서 조용히 쉬는 날이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 이렇게 쉬는 것이지.

특히 노예나 종, 노동자들은 정말 쉬어야 마땅하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생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지.


그런데 안식일이라고 그냥 무작정 쉬기만 하면 능사일까?

예를 들어보겠네.

안식일에 어찌 하다 나귀가 웅덩이에 빠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냥 내버려두겠느냐?

살려야 마땅하겠느냐?

너희들은 누구나 살릴 것이다.

나귀가 얼마나 소중한 동물인데 안식일이라고 하여 그냥 구경만 하겠느냐?

살려야 마땅한 것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살린다.

그런데 여기 나귀보다 훨씬 귀한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는 심각한 병을 앓고

불쌍한 처지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들을 보니, 안식일이라고 하여 그냥 둬서는 안 되겠어.

그들을 살려내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여.

사람을 살리는 것, 이것이 어느 계명보다도 큰 것이여.

그래서 안식일이라도 나는 사람을 살리는 거여.

안식일의 본래 뜻은 사람이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하느님 안에서 힘을 얻고 위로받는 것, 아니겠는가?

여기 나귀보다 훨씬 귀한 사람들이 죽게 되었기에 

안식일이라도 나는 살려내는 것이여.

 

또 하나 예를 들지.

너희는 안식일이라도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여드레 날,

모세 법에 따라 할례를 베풀지 않느냐?

모세가 그렇게 명령했다고 그렇게 하는 것이지.

그런데 나는 말이여, 솔직히 모세보다도 훨씬 위대한 사람이여.

나는 안식일에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여.

나는 날을 안 가려.

아무 날이나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기로 작정했어.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여.

나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이여.


또 하나 예를 들까.

하느님은 안식일이라고 해서 쉬는 법이 없는 분이여.

하느님에게 무슨 안식일이여?

안식일은 사람에게만 해당되지.

실상 하느님은 항상 일하시는 분이시지.

나는 솔직히 그분의 “아들”이므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쉬는 법 없이 항상 일하는 것이여.


어떠냐?

내 답변이 마음에 와 닿느냐?


유대인들은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이해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길길이 뛰고 난리를 떨었습니다.

하느님의 예언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거짓 예언자로 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라면 십자가의 치욕을 안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죽일 방도를 논의하고 그것을 관철시킵니다.

더 치욕적인 방법으로 죽일 방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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