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오로의 표현처럼,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를 입은 우리는 주님이 걸으신 길을 따라 ‘소박하고 아름답게’ 걸어가야 합니다.
주님이 걸으신 길은 어떤 길입니까?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가진 것이라고는 밀가루 한 줌과 기름 몇 방울 그리고 아들이 전부였던 ‘사렙타의 한 과부’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재물로 내어놓으시고,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가난한 과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사랑 깊은 눈으로 바라보시며, 그 사람 안에서 당신 모습을 찾도록 일깨워 주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가난한 과부의 봉헌은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행위’ 그 자체였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감사드리며,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치는 진실하고 사심이 없는 봉헌이었습니다. 그녀는 가난했지만 모든 것을 봉헌하였습니다.
쓰고 남은 여분을 바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녔던 모든 것, 그녀가 그날 하루를 사는데 꼭 필요했던 것까지도 전부를 털어서 ‘송두리째’ 하느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신 것처럼, 그렇게 자기 자신을 바친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주님께서는 당신 앞에 선 그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많이 봉헌하였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주님이 당신을 ‘송두리째’ 내어주시는 사랑을 알고, 그 사랑에 합당한 삶을 봉헌하고 있습니까?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잘 관리하고 나누면서, 주님 걸으신 길을 따라 ‘소박하고 아름답게’ 걷고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닮은 우리의 마음, 참다운 예배’를 바라고 계십니다. 주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되도록 합시다.
- 박창진 야고보 신부 청계 본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