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31주간 금요일 |
2006-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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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셉 신부님 | |
루카 16,1-8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도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 |
오늘 복음 말씀을 여러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십니까? 분명 집사(예전에는 청지기라 했음)의 행동은 악한 행동인데 예수님은 그래도 잘했다고 하십니다. 200주년 성경에서는 오늘 대목에 대해 이렇게 주석을 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선 청중의 주의를 모으려고 일부러 그러하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시고 싶어한 말씀은 이러합니다. “여러분, 제가 그 청지기의 비양심적인 면을 칭찬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청지기는 자신의 위기의 때를 맞아 얼마나 민첩하게 그 위기를 대처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예수님은 칭찬했을 따름입니다. 우리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위기란 종말의 심판이 곧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아무런 대책도 안 세우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여러분도 저 약은 청지기마냥 민첩하게 대책을 세우라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어서 회개의 결단을 내리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청지기의 약삭빠른 행동을 칭찬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유익을 위해서는 그렇게 약삭빠르면서도 영적인 유익을 위해서는 어둔하고 맹한 우리를 질책하시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옳지 이렇게 하자...” 이 말을 우리 각자의 상황에 적용시켜 볼 수 있습니다. “기도를 잘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 옳지 이렇게 하자...” “사업체의 발전을 위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 옳지 이렇게 하자...” “하느님과 함께 하는 공동체를 이루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 옳지 이렇게 하자...”
나의 노력과 수고가 나만을 위하지 않고 이웃과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또한 세상의 구원을 위한 것이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적인 유익에 재빠른 약은 청지기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또 그리스도를 위해서 우리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는 충실한 청지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과연 하느님 나라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나의 영적인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하루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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