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 32주일(나해)1열왕17,10-16; 히브9,24-28;마르12,38-44 = 우리 신부님은 돈 이야기만 한다? 묵상 길잡이: 세상의 모든 재화(財貨)는 하느님의 것이다.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는 법이다. 만사가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는 믿음이 있다면 주님의 일을 위해 더 큰 정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1. 우리 신부님은 돈 이야기만 한다? 어떤 신자가 다가와서 말한다. "신부님, 요즘은 성당에 가기가 싫습니다. 성당이 예배당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전 신부님은 한번도 돈 이야기하지 않으셨는데 우리 신부님은 돈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십니다." 이 말을 좀더 발전시키면 " 전임 신부님은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좋았는데, 지금 신부님은 돈 이야기를 많이 해서 싫다." "우리 신부님은 신부님이라기 보다는 목사님 같다." 는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세상 만사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사람에 따라 너무나 다르다. 사제 생활하면서 평생 돈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구름처럼, 바람처럼' 사는 분들도 있다. 심지어 돈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사제다움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 신부님 후임으로 가면 고생께나 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본당 신자 중에 교무금을 책정하고 내는 세대가 몇 세대, 몇% 나 되는 지? 주일헌금이 얼마쯤이고, 평균 얼마나 되는지? 알 리가 없다. "신부가 어떻게 그런 것까지 신경 쓰고 사느냐?" 고 반문을 하는 분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돈 이야기를 하는 어떤 신부도 자신의 개인생활을 위해 돈 이야기를 하는 분은 없다는 것이다. 2. 왜 한국 신자들만 교무금을 내는가? 10계명 외에 신자들이 지켜야 할 네 가지 규범이 있다. 혼인을 할 때 교회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것과, 적어도 1년에 한번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해야 하는 것, 그리고 교회 유지와 선교를 위해 교무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신자는 이런 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미국이나 구라파 같은 곳에서는 교무금 제도가 없다. 독일이나 구라파에서는 자신이 믿는 신앙에 따라 종교적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종교세'를 내고, 국가에서는 그 세금을 각 종단에 배분해서 교회 유지 운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같은 데서는 교무금은 없고 헌금만 있다. 그런데도 기부 문화가 발달해 있어 많은 이들이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교회나 공익 기관에 재산을 헌납하여 그 재원으로 교회운영이나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부자들이 끊임없이 기부를 하기 때문에 부자가 존경을 받는 그런 풍토가 되었다고 하겠다. 한국에서는 헌금 외에 교무금을 매월 내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자기 수입의 1/10을 철저히 바치는 프로테스탄에 비해, 우리 신자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서 성당 신설이나, 선교, 청소년 교육, 사회복지나, 신자교육 등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본당에서 적어도 한달 30일 중 하루 수입 즉 1/30 은 교무금으로 바치도록 권하고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 거리가 멀다. 3.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헌금 궤에 돈을 넣는 사람들을 보고 계시다가 렙돈 두 닢을 넣는 가난한 과부를 보시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마르12,43)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하느님 앞에 의미 있는 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정성이다. 호텔이나, 분위기나 전망이 좋은 찻집에서 차를 한잔 마시면 5000원이 넘는다. 괜찮다 싶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끼 대접해도 3-4만원은 한다. 우리 교구의 주일헌금과 교무금의 평균 수준이 차 한잔, 식사 한끼 정도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너희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다."(마태6,21)는 성서의 말씀대로라면, 헌금과 교무금의 수준이 신앙의 수준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말일까? "나는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제대로 바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볼 일이다. "예배당 신자들은 1/10조를 안 바치면 죽는 줄 알고, 천주교 신자는 1/10조를 바치면 죽는 줄로 안다."는 말이 있다. 예배당 신자들은 자신의 수입의 1/10은 당연히 하느님께 바쳐서 교회와 공익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톨릭은 신부님들이 부양가족이 없어서인지 이런 면에서 신자들의 교육이 잘 되어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신자들은 세상 재물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내 것을 내 맘대로 쓰는데 무슨 간섭이냐?"는 식의 태도는 신자다운 태도가 아니다. 내 이름으로 등기(登記)가 되어 있다고, 내 통장에 들어있다고, 그것을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내가 가진 것 안에는 항상 다른 사람의 몫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에게 세상 만사가 하느님의 것이고, 그분 뜻에 달려 있음을 믿는 믿음이 있는가 반성해보자. 주님은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백 배로 갚아주시는 분이시다. |
[마산]연중 제32주일 2006.11.12.우리 신부님은 돈 이야기만 한다? - 유영봉 신부님
2006. 11. 16. 오전 10:03:42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