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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회 식을 일주일 남기고…
"수녀님. 입회는 어떤 사람들이 하나요?" "하느님 사랑으로 눈에 콩깍지가 씌운 사람이 하지." 제가 성소에 대해 고민을 하며 성당 제의 방에서 수녀님과 나눴던 대화의 일부분입니다. 벌써 3년 전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 당신 전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것 같았습니다. 수도회에 들어가서 수도생활을 하며 예수님을 따르고 싶었지만, 예수님의 일생이 온통 조롱과 수난을 당하신 삶에 대해, "내가 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
"정말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지 않고선 힘들 텐데, 콩깍지가 씌워질까?" 등의 걱정으로 저의 성소를 저울질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런 지난날들이 저를 비웃듯 하느님 사랑에 콩깍지가 씌워 기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입회 준비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입회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하느님께서 순수 저의 길을 마련해 주신 다는 것' 입니다. 그 결과 다른 지원자 형제들과는 다르게 저는 성소 실에 나왔던 2년 동안 힘들지 않게 입회 준비를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하루하루 인터뷰 날짜가 다가오면서 교만해지는 저를 볼 수 있었고, 그런 저를 채준호 신부님께선 인터뷰 내내 꼬집어 주셨습니다. 전 인터뷰 기간 동안 저의 교만은 사라지고 입회에 대한 절실함과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입회 허락이 떨어지기까지의 2주는 저에게 많은 기도시간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입회 발표가 있은 후 저는 차분히 입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가족 간의 대화하기, 가족과 같이 TV보기, 청소, 음식 만들기 등 그동안 가족들과 못했던 것들을 하며 보냅니다.
30년 동안 서로 눈치만 보며 대화 없이 자기 일에만 몰두했던 저희가족이 저의 입회를 통하여 서서히 변화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하지만 입회가 일주일 남은 지금은 저의 심정은 기쁨보다는 담담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제 손때가 묻은 물건들을 보며 많은 아쉬움을 가져 봅니다. 입회가 임박해 옴에 따라 보내오는 축하 인사와 영적선물, 관심 등이 기분 좋게 다가올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 수도생활을 잘 해야 된다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입회 준비물을 챙기면서 또 한 번의 식별을 하기도 합니다. 모두 다 가지고 갈 수 없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짐을 쌌다 풀었다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신부님께선 이런 저의 모습이 당연하다고 용기를 주십니다. 어쩌면 저도 잘 알면서 어리광을 부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와 함께 있겠다. (마태오28.20)" 처음엔 반대를 하셨지만 기쁘게 하느님께 봉헌하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 정찬용 요한보스코 수련 수사 ♧ |
[묵상] 입회 식을 일주일 남기고…ㅣ정찬용 요한보스코 수련 수사 2007.03.19
2007. 3. 21. 오전 8: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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