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의 교만 - 고원일 신부님 /2007.03.17

2007. 3. 17. 오전 9:31:43

글자

복  음 : 루가 18, 9-14
 
  애청자 여러분 즐거운 주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요일을 주일 보다 더 좋아합니다. 신부가 되고 나서 생긴 버릇이 아니라 학교에서나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주일보다는 토요일이 더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주일이 되면 내일 다시 일상의 업무 속으로 들어가야 함이 부담으로다가 오지만, 토요일은 내일을 쉴 수 있다는 편안함으로 다가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편한 주말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파리사이와 세리를 통하여 누가 올바른 사람인가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바리사이들은 율법이나 생활적인 면에서 잘 지키고 행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세리들은 같은 민족의 돈을 갈취하고 그 시대의 방탕한 사람으로 불려 질 정도의 계층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리의 손을 들어주십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싶어 합니다. 그러한 사실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열심히 살아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박수를 쳐주어야 하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속에 허왕된 꿈이나 자기 과시를 위한 마음이 들어 설 때는 우리 마음은 교만해 지고 맙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렇게 평화로웠던 마음이 없어지고 실적과 남들에 대한 시선을 의식하여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면서 자신 스스로가 그러한 모습속에 길들여 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지금 정치하시는 분들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는 자기 소신 것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에 오래 몸담으면 담을수록 소신은 뒷전이고 자신의 위치와 체면을 위해서 국민은 뒷전에 두고 마는 것입니다.


  비단 정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들에서 그러한 사실들은 들어 나게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오래한 선생님의 모습 속에서는 모두를 안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스승의 모습이 배여 나와야 하고, 비록 변변한 가게도 없이 포장마차를 오래하신 분이라도 그분 마음속에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작은 평화를 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지고 있다면 그분은 장사를 잘하신 분이라 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고유함을 발전시키는 그런 모습이 풍겨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는 무관한 명예나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는 모습이 풍겨날 때 우리는 그들을 올바르게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이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출발은 분명 바리사이들이 좋았습니다. 겸손 되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려고 극기와 희생을 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을 학자요 스승으로 대우해 주기 시작하니 조금씩 교만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졌던 그 첫 마음은 사라져 버리고 지금 자신의 모습 속에서 합리화 된 삶을 살아가고 하느님도 그 틀 속에 합리화 시켜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처음 시작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나쁜 짓들도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얼마나 나쁘게 살아왔는지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서 감히 말도 못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솔직히 인정을 하고 눈물로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이 죄 많은 인생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어쩌면 바리사이는 세리 보다 죄를 작게 지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교만이라는 더 큰 죄를 짖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한없는 은총을 내려 주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가 분별없이 받아들일 때 그 은총은 교만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도 주십니다. 그것을 잘 참고이기면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회개와 함께 은총을 선물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바리사이 적인 마음과 세리 적인 마음을 동시에 다 가지고 있습니다. 주말을 보내면서 우리 마음속에 이중적인 모습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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