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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의 우정
20 여년 이상 만나고 있는 친교 모임의 형님뻘 되는 한 자매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로 아드님께서 첫 본당 신부님으로 부임하여 겪으시는 일들입니다.
아드님이 첫 본당 신부님으로 발령을 받은 곳은 성당을 지을 부지 외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우선 다른 사람이 2, 3층 세를 얻어서 장사가 잘 안되어 3층만 다시 재 임대한 곳으로 성당을 마련하여 바닥부터 깔아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매님이 장부와 함께 아드님이 첫 주일미사를 드리는 날 방문하여 보니 서글퍼 보이고 안타까우셨는지 신부님의 아버님께서 사업을 하시는터라 가지고 계셨던 수천만원짜리 수표를 아드님 신부님께 드리자, 신부님께서 그 수표를 천만원짜리로 바꿔 달라고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부모님으로부터는 도움을 받을 수 없으시다며 성당을 지어야 할 다른 친구 신부님들 몇몇 분들에게 주셨습니다. 본당교우들도 250여명 밖에 되지 않고 모두 형편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모금 강론을 다니셔야하는 입장인데도....
마침 신부님께서 첫 사제 서품을 받아 부임 하셨던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하셨던 분들이 성당을 지을 땅을 기증하신 분들임을 알게되어 건축상 어려움을 여러모로 협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안도감도 잠시, 임시 성전으로 임대하였던 곳을 다시 자기들이 쓰겠다고하여 천막이라도 쳐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시며 그 신부님 어머니께서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며 자매님의 심정을 공감하면서 수난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시는 성모님의 심정을 조금 더 마음으로 알아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신부님들의 우정이 깊고도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과연 친 형제자매들이나 친구가 곤경에 처했을 때, 이 신부님과 같이 마음으로, 물질적으로 도울 수 있을까?
재산 때문에 부모 형제 자매들과도 험악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태에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부모나 형제 자매들까지도 버리고 "나를 따르라." 하신 그 길을 가시는 신부님들로부터 가슴 뭉클한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제 막 꽃피는 봄이 시작되려는 즈음에 제가 받은 귀중한 선물로 각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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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신부님들의 우정 /2007.03.16
2007. 3. 17. 오전 9: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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