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6 /[강론] 첫째 가는 계명[김수원신부님]

2007. 3. 17. 오전 9:14:48

글자
<첫째 가는 계명>

-- 김수원 신부 -


  오늘 복음에서 보면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율법의 613조목을 짜고 또 짜서 소쿠리로 걸러 낸다면 바로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은 인간 세상의 신앙인들에게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앞면은 하느님 사랑이요 뒷면에는 이웃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별개의 얼굴을 가진 듯이 보이지만 근원은 하나며 또한 내용도 결국은 같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생애 자체가 사랑이셨습니다. 그분은 사랑을 떠나서는 말씀하신 적이 없으며 사랑 밖에서는 무엇을 행하신 적도 없으십니다. 사랑으로 오셨다가 사랑으로 사셨으며 그리고 사랑으로 가셨습니다. 우리도 그 삶을 본받아야 하고 또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나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사랑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또 차원이 높은 것도 있고 낮은 것도 있습니다. 여기서 이웃 사랑이라는 것도 하느님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라야 가치가 있지 이해타산이 결부된 사랑, 조건이 물린 사랑은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려워도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할 때 그는 큰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제로 하는 것입니다. 얼굴이 예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또 나에게 도움을 준 이를 사랑하는 것도 쉬운 일이요 권력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오히려 안 믿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그러한 사랑은 더 뜨겁게 합니다. 그러나 못난 사람, 병든 사람,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사랑 때문에 그들을 사랑할 때 우리는 큰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이 바로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부자요 아무리 큰 학식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가 사랑을 못하고 있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받는 것도 기쁘지만 사랑을 하고 베푸는 것은 더 기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사랑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죄를 지었을 때나 누구를 미워할 때나 주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해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기 힘든 사람도 하느님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하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사랑을 할 때 우리는 바로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한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마음속 깊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우리가 가야할 길이 사랑의 길이란 것을 마음속깊이 새깁시다. 하느님 사랑이 우리들의 일상 삶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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