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17.토/참된 상속자 - 허찬란 신부님

2007. 3. 17. 오전 9:30:39

글자

2007.3.17.토

 

 

 루카 복음 18장 9-14절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참된 상속자     허찬란 신부
루카 복음서는 이방인의 시각에서 이방인을 대상으로 쓴 예수님 이야기가
되다보니 감동적인 내용이 많이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도 그렇습니다. 한 바리사이가 기도하러 성전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옆에 죄 많은 세리가 같이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때 바리사이가 성전 멀찍이서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청하러 온 세리를
반기며 악수를 하고 기도를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바리사이에게는 하느님을 향한 진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 중에
“나는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하고 비교를 합니다.
여기에 죄가 포함되고 교만과 독설이 자리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이 비유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을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겸손한 이를 좋아하십니다. 루카 공동체의 사람들도
처음에는 신앙에 눈을 뜨고 성령의 감도로 뜨거운 신앙생활을 하며
순수한 믿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며 평가절하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난 듯합니다.
비단 루카 시대만이 아니라 오늘도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 일을 한
사람이라면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와 같은 유혹을 많이 받고 있지 않을까요?
그때 어떤 자세로 기도하고 있는가요?
 있는 그대로
사람들은 저마다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애써 맑은 얼굴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렇게 끊임없는 가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친밀함은 우리가 어두운 면을 드러내길 바란다.
이는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상처 입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우리 내면의 악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다. 자신의 약점을
기꺼이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을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표시와 같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무기를 내려놓아도 좋다는 뜻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대방 또한 자신의 분투에 박차를 가할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려 진정으로 노력하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다면, 어느 날 자신이 이 약점 때문에 더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게 될 것이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모든 것을 다 갖춘 듯이 행동할 때보다,
있는 그대로의 불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때 더 사랑스럽기 마련이다.
매튜 켈리 | 해피니언 | <친밀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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