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음 : 마태 5, 17-19
오늘 복음에서는 율법과 계명의 근본 정신과 의미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사순절에 율법과 계명의 참된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가운데, 무기력한 신앙을 벗고 사랑 안에 율법을 완성하는 복된 신앙의 삶을 살기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계명 준수가 단순한 계명 지키기가 아니라 계명을 지킴으로써 우리의 신앙이 자라고 신앙이 힘이 되는 사랑의 삶을 살기를 가르치십니다.
우리의 지향과 동기에 따라 우리의 행위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지향은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며 우리의 행위에 생명력을 부여해 줍니다. 억지로 마지못해 체면 때문에 의무로서 하는 일은 주도적으로 할 수 없고 기쁘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의무 채우기에만 급급해 만족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힘들며 매번 해도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서툴고 재미없게 할 것입니다. 대신 기쁨으로 사랑으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서 하는 일은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100%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몰라서 못하지 요령을 피우거나 귀찮아서 안 하는 법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일을 계속해서 할 때 같은 일이라도 전에 보다 더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자세로서 계명을 지키고 실천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의 계명 실천 자세에 대해 묻게됩니다. 많은 분심 잡념 속에 마음은 시장 바닥 인 채 이루어지는 우리의 미사참례 태도와 기도 자세들, 사랑과 나눔의 실천과는 상관없이 그저 밥 한 끼 굶고 고기 안 먹는 것으로 만족하는 단식재와 금육재의 재 지키기 자세, 레지오 활동보고를 위한 실적주의, 보고 우선주의의 선행과 봉사들 - 바로 새롭게 바로 잡아야 할 우리 계명 실천의 모습들임을 봅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담겨져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행위가 빛을 발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하는 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의무 이상의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 없이 형식적으로 일할 때 지겹고 힘들고 의무 채우기도 부담스럽고 벅찰 것입니다. 습관에 젖은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계명 지키기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저 주일이니까 미사에 기계적으로 참례하고 사순절이니까 단식하고 금육을 지키는 생각과 정성이 담기지 않는 계명의 실천들은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자라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순절은 습관에 젖은 무기력한 신앙을 벗고 주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과 정성을 새롭게 하는 가운데 잃었던 신앙의 기쁨과 활력을 되찾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참으로 이 사순절에 우리의 신앙이 계명 지키기에만 급급한 소극적인 신앙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지향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신앙인 가운데, 계명이 우리의 부담과 짐이 아니라 기쁨이 되어 법이 더 이상 필요 없고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법을 완성하는 복된 믿음의 사람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오늘 하루도 활기찬 신앙으로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은총의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