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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사순 1주간 금 마태오 5, 20ㄴ-26- 두렵지 않습니다.
한 수사님이 큰 병에 걸려 병상에 눕게 됩니다. 임종이 가까워지자 원장님이 수사님을 찾아가 이런 말을 합니다. ‘형제여, 지금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소?’ 수사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저는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자, 원장님께서는 ‘아니, 형제는 미사에 자주 빠지고, 수도회의 규칙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하지 않았소? 그렇게 많은 잘못을 했는데, 두렵지 않단 말이오.’ 수사님은 거친 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원장님, 저는 게으로다 보니 미사에 자주 빠지고, 수도회의 규칙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형제들에 대해 판단하거나, 함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도 저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이고,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고, 오히려 기쁘고 설렙니다.’ 그렇습니다. 살면서 쉬고도 자주 범하게 되는 잘못을 상대방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비록,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이, 형제에게 ‘바보’ ‘멍청이’ 라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늘 ‘저 사람을 저렇다.’ ‘저 사람은 이렇다.’ 라고 상대방에 대해 함부로 말하게 되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화의 수사님은 기본적인 규칙들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했지만, 삶에서 진정 지키기 힘들 것을 잘 지켜 나갔던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기준이고, 판단이 최고인양, 생각하며 그 기준과 판단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그런 잘못은 범하지 않았습니다. 그 지키기 힘든 것을 충실하게 지켜나갔기에,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고, 기쁘고 설레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너희가 한 바로 그 말이, 너희에게 그대로 되돌아올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한 행동 그대로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그러한 행동을 취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그대로 해당됩니다. 때문에, 우리도 상대방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보기에 상대방이 좀 우습게 보이고, 어리석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 그 생동을 보아주고, 존중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하느님 나라에 갔을 때, 덜 꾸지람을 들을 것이고, 덜 비웃음과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삶에서 지키기 힘들 것을 잘 지켜나가 하느님 나라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해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지옥에 가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방법을 사용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한 말, 한 행동 그대로 우리에게 똑같이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농담입니다만, '에이, 이 나쁜 놈아!' 라는 말보다 '에이,이 천국갈 사람아!' 라는 말을 하면 어떨까요?ㅋㅋㅋ |
다해 사순 1주간 금 - 두렵지 않습니다. - 이찬홍 신부님
2007. 3. 3. 오전 8: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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