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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소아과 입구에서 종종 보게 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화를 내고 막무가내로 도망을 가듯 가는 어머니와 소리소리 지르고 울면서도 질질 그 어머니를 따라가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뒤에서 보면 모진 엄마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앞에서 그 엄마의 모습을 보면 어떨까요? 피눈물이 납니다. 마음이 찢어집니다. 그러한 부모의 마음은 곧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또한 우리를 용서하시고 회개의 은총을 주시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내가 어떤 이와 마찰이 있다면, 화해를 해야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실까요? 아닙니다. 먼저 하느님의 용서가 있어야 내가 진정 화해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ꡒ저는 많은 죄를 지었으며, 또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만일 제가 회개한다면, 하느님께서 저를 용서하시겠는지요?ꡓ 랍비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ꡒ아니오. 만일 하느님께서 그대를 용서하신다면 그대가 회개할 것이요ꡓ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사실 회개는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간혹 내가 회개하면 주님께서 나를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나를 용서해 주어야만이 우리들은 회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에게 용서를 청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를 두고 먼저 앞서가는 부모의 마음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먼저 마음 아파하시며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니다. 회개의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한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 회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정말 쉬운 일입니다. 하느님은 마음을 열고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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