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일 사순 제 1주간 금요일(다해)/회개하는 삶으로 초대

2007. 3. 3. 오전 8:23:28

글자

2007년 3월 2일 사순 제 1주간 금요일(다해)

 

[마태5,20b-26]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오늘의 말씀은 우리를 회개하는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제 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회개를 ‘어제보다 나은 삶’이라고 정의하십니다.
지난 날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마음을 바꾸어 지금 올바른 삶을 살면 구원될 것이고, 지난 날 아무리 잘했더라도 지금 그릇된 삶을 산다면 벌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지금 아무리 열심히 살다가도 나중에 잘못된 삶을 살면 벌을 받을 테니까 소위 ‘막판 뒤집기’ 식으로 지금 대충 살다가 나중에 죽기 전에 열심히 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이 언제 올지, 어떻게 다가올지 누가 알겠습니까?

평소에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이 나중에 잘 살게 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평소에 공부 못하던 학생이 입시가 임박해서 갑자기 성적이 쑥쑥 오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연습을 할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던 운동선수가 시합 때 갑자기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금 좀 편하자고 영원한 미래를 희박한 확률에 맡겨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나중에 잘 하겠다는 허망한 꿈에 제 삶을 맡겨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천국에서 형제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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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함

작은 동네 학교 앞에 구멍가게를 하는 총각 영권씨가 살고 있습니다.
영권씨의 구멍가게는 아이들에게 참새 방앗간과 같은 곳입니다. 딱히 살게 없어도 우 몰려와서는 빈둥빈둥 놀기도 하고 숙제도 하고 합니다.

“3번 문제 틀렸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아저씨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어요?”
“그럼... 맨날 일등만 했지. 그치 엄마?”
방안의 어머니를 보며 묻습니다.

삼촌 같고 과외 선생님 같고... 그런 영권씨에겐 다리가 불편해 아무 일도 못하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는 온 동네 사람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효자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권씨에게 아주 큰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밤길에 운전을 하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서에 잡혀간 것입니다.
작은 마을이라 영권씨의 사고 소식은 삽시간에 마을에, 그리고 온 학교에 퍼졌습니다.

그날 이후 영권씨의 구멍가게엔 두 개의 커다란 함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물건값을 넣는 통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영권씨에게 보내는 편지함이었습니다.
편지함엔 영권씨를 염려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동네 어른들은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웠습니다.
정작 어른들은 합의금이 없어 풀려나지 못하는 영권씨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날 밤 마을회관에서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주머니 돈 쌈지 돈 성의껏 모아 합의금을 마련한 어른들은 영권씨를 대신해서 교통사고 피해자를 찾아갔습니다.
합의금을 다 채워 내놓기 전엔 어림없다던 피해자가 동네 어른들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며칠 후 영권씨는 노모가 기다리는 구멍가게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쓴 사랑의 편지가 동네 사람들의 무관심을 질책하고 피해자의 굳게 닫힌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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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도록 이끄소서.

나태한 생활이 하루아침에 성실해지지 않듯이
주님을 따르는 삶도 갑자기 이루어지기 어렵기에
주님의 말씀을 들은 오늘을 회개의 날로 삼는데
가장 좋은 기회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주님,
주님을 따르는 길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얼른 다시 일어나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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