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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설 루카 12, 35-40- 복을 빌어주는 의미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설날은 가족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며, 부모님과 조상님의 모습과 사랑에 대해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특징이 있다면,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알려 주듯이, 모세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아론과 그의 후손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시는 것처럼, ‘새해 복 많은 받으십시오.’ 라며 세배를 드리면, 어르신들께서도 ‘그래, 너도 복 많이 받거라. 올해는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거라...’ 라며 복을 빌어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은 어떤 복일까요? 오늘과 지난 주일에 주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은 어떤 행복일까요? 과연, 이 둘은 같은 것일까요? 다른 것일까요? 우리가 빌어주는 복은 현세적인 복을 의미하고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행복은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는 행복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빌어주는 복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이 다르게 느껴지더라도, 이 둘은 같은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삶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체험되고 주어지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여렸을 적에 이런 노래를 자주 불렀었습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노랫말처럼 텔레비전에 나오면 참 기쁘고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연예인이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그럼으로써 연예인이 되는 것이 그렇게 축복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날부터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요즘, 안타깝게도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소위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연예인들이... 많은 복을 받은 것 같아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이들이 자살하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분들을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몇몇의 일을 보고 모든 연예인들의 삶과 모습에 대해 감히, 함부로 말씀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하게 보이는 이들이 자살을 하는 것을 보면, 연예인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복과 행복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이상 부러운 것과 아쉬운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자살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 정작 그 안의 삶은 얻으려는 행복과는 좀 거리가 먼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반면, 이러한 분들도 계십니다. 몇 년 동안 힘들게 지은 농사가 태풍과 수해에 의해 하루아침에 망쳐버리게 됩니다. 또는 조류독감에 의해 수많은 조류들이 폐사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뉴스를 통해 해마다... 자주 보고 드는 소식은 더욱 처참합니다. ‘이제, 우리는 망했어요. 대출받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 일을 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늘이 원망스럽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요....’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그렇게 불행하고 불행하게보이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희망 있는 다짐을 합니다. ‘그래도 어떻겠습니까? 힘을 내서 살아보아야지요..’ 라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복과 행복이 하나도 없는 그런 현실과 처지라하더라도, 잃어버린 행복과 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삶에 대한 희망과 애착의 끊은 놓아버리지 않습니다.
행복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반대로 불행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희망의 끊을 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며 과연 행복이란... 우리가 빌어주는 복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빌어주는 복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현세적인 행복, 성공을 넘어 삶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버리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그 어떤 처지, 상황이라 하더라도, 삶에 대한 희망과 열정이 있다면.. 그 모습은 행복을 간직한 모습이 아닐까요? 비록, 복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복을 간직하고 있고, 남에게도 복을 빌어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쉽게 변하고 빠르게 달라지는 오늘날입니다. 어제의 행복과 기쁨이 오늘은 행복과 기쁨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행복하게 느끼는 것이 불행한 것으로... 불행한 것이 행복한 것으로 느껴질 수 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누리려는 행복과 복은 시대에 따라.. 삶의 환경에 따라...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가 빌어주는 복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라...’, ‘유명한 연예인이 되거라, ‘로또복권에 당첨 되거라...’ 라는 의미의 복이 아닙니다. ‘기쁘게 살아가거라. 의미와 보람과 복을 전해주는 일을 많이 하여라. 그러면 그 복이 너에게 다시 되 돌아올 것이다.’ 라는 의미의 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올 한해는 안타깝고 슬픈 소식들 보다는 희망차고 진한 감동과 웃음을 주는 소식을 더 많이 듣는 한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추위와 매서움 속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그윽하게 여겨지듯이, 아픔과 불행한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여 힘차고 기쁘게 살아가는 그런 따뜻하고 진한 감동을 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신이 느끼고 누리는 복을 이웃에게 나눠주어 더 크고 풍성한 복이 우리 사회 안에 가득한 한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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