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목요일>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기양 신부님

2007. 2. 15. 오전 9:29:40

글자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 1독서 : 창세 9,1-13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복    음 : 마르 8,27-33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셔야 합니다.)

 

   신자분들 중에 가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자녀나 남편, 또 친지 중에 냉담 중인 사람이 있어서 여간 고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성당에서 복사를 하고 교사를 하는 등 열심히 활동을 했던 자녀가 사회인이 된 지금은 성당에 나가라고 아무리 권유를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난감한 얼굴로 물어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사람들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무척이나 잘했던 자녀가 지금은 대학에 진학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당연히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속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 번 하느님을 믿었다고 신앙이 계속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힘들 때 찾아오는 유혹 중에도 하느님께 한결같이 충실할 때 우리의 신앙은 성장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보십시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수제자로써 예수님의 신임을 받던 자입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8,29)
   예수님의 이 질문에 베드로는 수제자답게 나서서 정답을 이야기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8,29)
   당신을 알아보는 제자를 대견해 하시며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이신 당신의 사명을 명백하게 밝히시지요.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마르8,31)
   그런데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펄쩍 뜁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이시라고 명쾌하게 대답한지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은 순간이지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8,33)
   이렇게 베드로는 예수님의 호된 꾸지람을 듣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신앙 고백을 한 베드로이지만 하느님의 일보다는 사람의 일을 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 냉담하게 되는 많은 경우는 이렇게 사람의 일만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당에서 복사까지 서며 열심히 활동했던 아이가 왜 냉담을 하게 됐겠습니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공부만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감수성이 한참 예민할 뿐더러 그 어떤 시기보다도 신앙적으로 잘 돌보고 가꾸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신앙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나고 부모는 세상의 일만을 생각하여 아이를 몰아 부칩니다. 자녀 신앙에 대한 부모의 직무 유기이지요. 그 결과 나타난 것이 바로 냉담이라는 고민거리인 것입니다.
   인생의 첫 관문인 대학 생활이나 결혼, 직장 생활 등의 중요한 시기를 하느님 안에서 기도하며 축복 받는 시기로 만들어 가도록 부모들은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신앙의 선배인 부모의 역할이자 혼인성사로 가정을 이루는 신자의 기본 의무입니다. 먼저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십시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6,33)
   자녀들에게 세상의 출세를 원한다면 하느님 안에서의 성실한 삶을 살라고 가르치십시오. 그러면 세상에서의 축복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그러나 신앙이 약하고, 세상에 욕심이 많은 사람은 세상일을 먼저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세상에서의 시련에 인생 자체가 흔들려 버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세상의 흐름대로 자기의 욕망을 발설했다가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8,33)라고 호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마음속의 사탄을 몰아내고 진정한 그리스도로서의 예수님의 정체를 깨달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평생 베드로의 화두인지도 모릅니다. 그 화두를 푸는 길은 먼저 “하느님의 일을”(마르8,33) 추구하는 것입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마르8,33)하신 예수님의 꾸짖음이 요즈음 우리 부모들에게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아 여러분과 함께 깊이 묵상하고 싶은 오늘 복음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2007.02.15 [동영상] TV 매일미사 2007년 2월 15일 연중 제 6주간 목요일07.02.15조회 31어느 탈북자의 증언 - 허윤석 신부님 /2007.02.1507.02.15조회 31<연중 제6주간 목요일>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기양 신부님07.02.15조회 312007.02.15 /메시아의 비밀 - 조성호 신부님07.02.15조회 31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영태 신부님 /2007.02.1507.02.15조회 312007.2.15.목/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 - 이정호 신부님07.02.15조회 312007년 2월 15일 연중 제 6주간 목요일(다해)/주님께서 왜 수난과 죽음을 겪으셔야 하는지07.02.15조회 30연중 제6주간 목요일 2007-2-15/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 이수정07.02.15조회 31연중 제6주간 목요일 2007/2/15 /고백 - 김홍일 신부님07.02.15조회 312007.02.14 /우리가 진정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할 것, 얻어야 할 것-손은석 신부님07.02.15조회 31걸어 다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 이회진 신부님 / 2007.02.1407.02.15조회 30연중 제6주간 수요일 2007. 2.14.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지 않는다 - 하성호 신부님07.02.15조회 302007.02.14 /[강론] 약속한 선물,성령을 기다리며[송봉모신부님]07.02.15조회 30[강론] 나이 200살[양승국신부님] 2007.02.1407.02.15조회 302007년 2월 14일 수요일/[묵상] ♥자유로운 상태에서만 나는 인간의 존엄성을 체험한다...김홍언신부님07.02.14조회 3102월 14일 수요일 ..말씀지기 묵상07.02.14조회 30제 눈에 안경 - 이기정 신부님 2007.02.1407.02.14조회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