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15.목
| 마르코 복음 8장 27-33절 |
|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
|
|
|
|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 이정호신부 |
|
어린 시절에 선생님들은 화장실에도 안 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감히 다가가는 것조차 어렵게 생각되던 선생님을 화장실에서 마주쳤을 때 어찌나 민망하고 부끄러웠던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우리는 특별한 사람은 특별한 생각을 하고 특별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직자 수도자들은 남다른 삶을 살아간다고 여기고 더 높은 윤리기준과 모범을 요구합니다. 사실 성직자나 수도자들은 더 모범으로 살아야 하겠지만 신자들이 할 수 없는 더 거룩한 기도생활이나 더 완벽한 봉헌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르다, 구분된다’라는 말로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거룩함이나 기도생활을 일반 신자들은 다다를 수 없는 벽으로 느끼게끔 한다면 그것은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예언자라고 부른다고 하고,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은 스승이요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자 예수님은 아무에게도 그같은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당신은 스스로를 사람의 아들이라 부르십니다. ‘사람의 아들’이란 말이 품고 있는 신학적인 내용은 잠시 접고, 같은 사람의 아들로서 우리와 함께 하느님을 향한 같은 길을 걷고 계시고 우리도 같이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
|
|
|
| 그분은 |
|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마르코 복음 1장 1절의 말씀이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집약적으로 말해주는 구절이다. 3개월여 마르코 복음을 가지고 그룹 공부를 하면서 사람들과 계속 나누던 이야기가 ‘예수님은 내게는 어떤 분인가’였다. 하느님의 아드님, 메시아, 사람의 아들 등 성경은 예수님이 누구인가에 대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나는 그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함께 묵상하고 나눔을 했다. 나는 예수님을 떠올릴 때마다 십자가를 생각한다. 내가 가진 아픔과 고통보다 더 큰 아픔과 고통을 맛본 분. 나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가신 분. 내 아픔을 보듬어 안아주시고 내게 희망을 주신 분. 그래서 내 십자가가 마냥 힘겹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신 분. 그러니 어찌 예수님을 따라가지 않을 수 있을까. 예수님으로부터 병을 치유받은 이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올 한 해 나의 모토는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기’다. 힘들다고, 이젠 지쳤다고 툴툴거리지 않고,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항상 기억할 것을 다짐한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예수님, 당신은 저를 살게 하시는 분입니다.”
박소영 | 편집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