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4일 연중 제 6주간 수요일(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다해)올바로 보는 것

2007. 2. 14. 오전 9: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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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4일 연중 제 6주간 수요일(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다해)

 

[  복  음  ]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2-26

 

그때에 22 예수님과 제자들은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23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하고 말씀하셨다.

 

 

[  묵  상  ]

 

오늘의 말씀은 올바로 보는 것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소경을 치유하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소경을 치유해 주시는 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나오는데, 그 과정이 좀 특이합니다.

 

첫째,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둘째,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셋째, 안수를 하시고,
넷째, 다시 한번 눈에다 안수를 하시자,
그제야 치유가 되어 똑똑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치유과정은 귀머거리의 귀를 열어주시던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시는 것처럼, 소경에게 앞을 볼 줄 알게 하는 치유도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소경은 실제적인 사물을 볼 수 없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도 정신적인 면에서 소경과 비슷합니다.
곧 드러나게 될 사실을 거짓으로 말하는 사람이나, 얼마 가지 않아 붙잡히게 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놀기에 급급한 학생이나, 잠깐의 쾌락을 얻어 보려고 자신의 미래를 망가뜨리는 마약에 빠지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혹시, 우리는 그리 오래지 않아 죽을 것을 알면서도 영원히 죽지 않을 사람처럼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우리가 좀 더 멀리 내다볼 줄 안다면,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눈앞의 것들만 추구하면서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독서에 나오는 노아는 방주를 열어 바깥세상을 내다보기 전에 까마귀와 비둘기를 날려 보내서 땅이 말랐는지를 확인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앞을 내다보고 그것에 대처할 줄 아는 힘이야말로 참으로 큰 지혜입니다.

 

오늘은 앞을 볼 줄 아는 힘을 주님께 청하며, 자신의 앞날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이야기 ]


서바이벌 게임

 

어느 방송국에서 특집 이벤트를 마련하였다.
많은 난관을 만들어 그 난관을 모두 극복해낸 한 사람을 뽑아 거금을 전달하는 서바이벌 게임 이벤트였다.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는 광고가 나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거금을 차지하기 위해 그 게임에 참여하였다.
드디어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매었다.

 

첫 번째 게임은 힘과 용기를 측정하는 게임이었다.
달리고, 넘고, 장애물을 통과하고, 무거운 것을 들고 하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의 절반이 탈락하고 말았다.

 

두 번째 게임은 지식을 겨루는 게임이었다.
시사, 경제, 과학, 정치, 인문...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될 때마다 참가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소수의 몇 명만이 다음 게임에 당도하게 되었다.

 

마지막 게임은 지혜를 겨루는 게임이었다.
몇 남지 않은 참가자들은 지혜를 겨루다 모두 탈락하고 세 명만이 남았다.
마지막 한 사람을 뽑기 위해, 남겨진 세 명은 방송국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최후의 심판대 앞에 섰다.

 

“세 분,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테스트로 한분을 가려 그분께 상금을 드릴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진행자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세 명의 참가자는 얼굴을 상기시키며 그의 말을 듣는 데 열중하였다.

 

“저 커튼 뒤에는 세 개의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바로 그 안에 상금이 들어있는데, 상금이 든 상자를 찾는 분이 최후의 우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자는 마지막 테스트를 설명하고는 커튼을 열었다.
커튼 뒤에는 사회자의 말대로 세 개의 상자가 있었다. 하나는 볼품없는 궤짝이었고, 다른 하나는 금은보화로 짜여진 상자였고, 마지막 하나는 투명한 유리로 된 상자였다.

 

사회자의 안내로 차례차례 세 사람은 돈이 든 상자를 찾기 시작하였다.

 

‘이번 경기는 지혜를 겨루는 경기야! 그러니 우리에게 쉽게 상금을 찾게 할 리가 없지. 저기 투명해서 안이 들여다보이는 상자는 분명히 함정일 테고, 그렇다면 저 궤짝과 금은보화로 장식된 상자 둘 중 하나에 돈이 들어있을 텐데...’

 

첫 번째 참가자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세 상자 중 하나를 골랐다.
‘그래! 상금에 눈 먼 우리를 일깨워주기 위해 볼품없는 궤짝에 상금을 넣어두었을 거야.’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선 첫 번째 참가자는 자신 있게 궤짝을 열어젖혔지만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첫 번째 참가자가 탈락하자 두 번째 참가자는 자신에게 기회가 온 것에 대해 무척 기뻐하였다.
‘이게 웬 떡이람. 음... 저기 안이 훤히 보이는 상자에는 돈이 없는 것이 확실해! 게다가 궤짝에는 돈이 안 들었으니, 금은보화로 장식된 상자에 돈이 든 것이 틀림없겠군. 맞아, 맞아! 그런 거금이라면 황금 상자에 들어있어야 말이 되지.’

 

두 번째 참가자는 자신이 상금을 거머쥘 것을 완전 확신하며 금은보화로 장식된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그 상자에도 돈은 들어있지 않았다.

 

두 명의 참가자가 연거푸 실패하자 진행자는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참가자에게 말했다.

 

“네 앞의 두 분은 모두 실패하셨네요. 이제 남은 상자는 단 하나뿐. 상금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 되겠군요. 어서 상자를 열어보세요.”

 

그러나 마지막 남은 참가자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진행자를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할 뿐 유리 상자를 열려고 하지 않았다.

 

“에끼, 여보쇼! 내가 바본 줄 아는 거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저 상자가 속임수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오! 진짜 상금은 어디에 감춰두었소?”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 중에서)

 


[  기  도  ]

 

주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제 눈을 열어주시어
멀리 내다볼 줄 알게 하소서.

 

사람들을 대할 때 그 겉모습만이 아니라
그 속을 들여다볼 줄 알게 하시고,
남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말마디만이 아니라
그 속뜻을 헤아릴 줄 알게 하시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안에서
그 의미를 깨달을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주님,
눈앞의 일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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