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3 /[강론] 하늘과 땅[강영구신부님]

2007. 2. 14. 오전 9:17:24

글자

하늘과 땅

 -강영구신부-

스승 예수님, 우둔한 저희들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저희들의 관심사는 언제나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이고 저급합니다.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무엇을 마시며 입을 것인지, 어디에 몸을 뉘일 것인지 따위가 저희들의 관심사입니다. 이 땅에 두발을 딛고 사는 동안 늘 그럴 것입니다.
저희들을 불쌍히 굽어보시어 본능적이고 일차적인 문제에 매몰되어 땅만 뒤지며 살지 않도록 성령의 빛으로 비추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인간의 인간다움은 무엇을 얼마나 지녔는지, 얼마나 호의호식好衣好食하면서 향락을 누릴 수 있는지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비록 높은 학식과 지위로 자신을 과시誇示하고 값비싼 명품 옷가지와 장신구로 제 몸을 치장하고 있다하더라도 하늘을 향해 눈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그는 이미 인간다움을 상실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인간은 두 발을 땅에 딛고 머리를 하늘 향해 곧추서는 존재입니다. 땅은 인간이 하늘을 향해 오를 수 있는 발판입니다. 인간이 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하늘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하늘과 땅은 맞닿아있고 하늘을 바라보며 땅에 충실한 사람이 하늘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이 맞닿아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하늘은 너무나 멀고 또 먼 훗날의 현실이라 생각하면서 눈앞의 땅에 집착하면 하늘을 잃게 됩니다.
하늘 없이 땅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땅에 충실하지 않으면 하늘에 오를 수 없습니다. 天地는 하나이지 둘이 아닙니다.

저희들이 하늘만을 고집하거나 땅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지혜의 성령을 보내 주십시오. 慾望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라 하늘을 외면하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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