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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목요일 강론 복음 : 마르코 7, 24-30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위해 예수님께 애원하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으로 가고 계실 때, 한 집에 몰래 묵으셨으나 금방 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가진 한 어머니가 예수님께 와서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무나도 매정하게 그 부탁을 거절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은 그나마 단어를 순화해서 강아지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오늘 복음에서 사용된 단어는 ‘개’라는 뜻의 단어인'κυναριον' 이었습니다. 이 ‘개’라는 단어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거의 전 세계적으로 욕과 관련된 말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또한 이 단어는 예수님 시대에도 역시 비슷한 의미로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은 다른 이에게 특히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이에게 모욕을 주며 거절하는 분이 아니신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도대체 왜 예수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일까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수요일의 복음을 떠올려보면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월요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당신께 오는 이들이면 누구나 다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효도를 실천하지 않고 율법에 얽매여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유다인들에게 설교를 하셨습니다. 또 수요일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바로 그 사람 마음 안에 있는 나쁜 생각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이교도 부인의 딸을 고쳐주시는 기적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을 받는 사람의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는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율법을 들먹이며 예수님을 걸고 넘어 지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이라도 대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었으며 모욕과 거절에도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예수님을 믿고 도우심을 청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구원은 모두에게 열려있음을 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도 사실 예외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이교도 여인의 딸을 고쳐주시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은 아무런 제한 없이 모두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구원은 경계도 국경도 한계도 없다는 가르침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또한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따끔한 경고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복음은 세례를 받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지 말 것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의무만을 지키며 산다면 우리는 율법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유다인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13장 8절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끊임없이 사랑하며 믿음을 키워나갈 때,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연중 제5주간 목요일 강론 /사랑의 의무 - 김윤복 신부님
2007. 2. 8. 오전 8: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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