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 이회진 신부님 /2007.02.07

2007. 2. 8. 오전 8:23:23

글자
인도 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아주 다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악마가 이것을 시샘하여 하느님에게 내기를 청했죠.

“하느님! 당신은 저들을 믿지만,
저는 저들이 사는 마을을 서로 싸우고, 다투고, 죽이는 지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진정 당신이 저들을 믿는다면 저와 내기를 합시다.”

하느님은 그들을 믿었기에 악마와 내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악마에게 세 번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지상에 내려온 악마는 어떻게 하면 이들을 분열시키고 싸우게할까? 하고 고민하며
마을 사람들을 조사했습니다.
그러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마을 중심에 있는
큰 하트 모양의 “사랑의 상징”을 보며 행복해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그래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되! 서로 이해해야 되고,
그리고 서로 열심히 무엇이든지 나누어야되!” 하며 기쁨과 은총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악마는 그것을 없애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밤에 몰래 훔쳐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에 숨겨 버렸습니다.
아침에 사랑의 상징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자신들을 행복하게 해 주던 “사랑”이 사라졌기 때문이죠.

사람들을 모여 회의를 열고 사람들을 세상 곳곳에 파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이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에 있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많은 어려움 끝에 “사랑”을 찾아내 마을로 가지고 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다시 행복하게 살았죠.

그러나 악마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사랑”을 바다 깊은 곳에 숨겨 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사람들을 보내 찾아왔습니다.

악마는 이제 단 1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악마는 밤에 몰래 마을에 내려가 사람들이 자는 동안
망치로 “사랑”을 조각조각 내어 마을 사람들 마음 속에 하나씩 넣어 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사랑”을 찾아 해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위에서도, 바다 밑에서도 사막 저 끝에서도 사랑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의 한 조각”이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러자 마을은 지옥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자신을 사랑해 주고, 인정해 주길 원합니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실망하고, 질투하고, 또한 차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곧 사람에게서 나와 우리를 더럽히고 맙니다.
실제로 우리는 압니다.
사랑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 한 조각을 내 것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있는 사랑 한 조각을 내주며 다른 사람 것과 맞출 때 비로소
사랑의 기쁨이 더 크게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들면 들수록 더 마음은 메마르고 고통스럽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사랑하기 시작할 때 자신이 더 기쁘고
오히려 더 많이 사랑 받게 됨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누구에게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면 클수록
하느님에게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하는 것!
그것이 부서져버린 사랑의 마음을 우리 영혼에 하나로 모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주님,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주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 먼저 당신을 사랑하고, 먼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 임을 알게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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