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로 신부(예수회)-
◆오늘 복음은 유다인들의 청결의식에 관한 말씀을 하신 후 군중을 가까이 불러 하신 말씀,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는 비유에 대한 설명이다. 복음은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주님께 그 비유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예수님의 설명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몸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우리를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몸을 더욱 살찌우고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은 나쁜 생각들·불륜·도둑질·살인·간음·탐욕·악의·사기·방탕·시기·중상·교만·어리석음 같은 악한 것들로 이것들이야말로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자명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들 중 과연 주님 마음에 들 정도로 제대로 된 생각·말·행동이 얼마나 될까? 조금이라도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사는 이들이라면 “주님, 저는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저에게서 나오는 것은 모두 아름다우며, 존귀하며, 가치있는 것들이기에 사람들을 더욱더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들입니다”라고 응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돌아서면 언제나 내가 남긴 말이나 행동이, 또 그가 남긴 말이나 행동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은 적이 몇 번이나 되는가? 우리 모두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해야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