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 여러분! 그동안 안녕들 하셨습니까?
오늘 우리가 읽었던 하느님의 말씀들을 잠깐 묵상하도록 합시다.
제1독서 : 이사야 예언자는 다른 예언자와는 달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몸살 난 분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거룩한 분이시기에 자기의 더러운 입술로 하느님의 거룩한 말씀을 전하기에는 부당하므로 자기 입술의 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오늘 말씀은 예언자로 소명을 받던 날 이루어지는 정화와 그 감격적인 소명에 대한 체험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께서 자기가 전하는 말씀의 본질과 자기 신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전하는 이야기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선배들과 사도들이 전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요 목격자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으며 예수께서는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다시 부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부활을 목격한 증인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씀을 전하는 본인은 비록 팔삭동이이고 아울러 사도의 반열에 끼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복음 : 루가 복음사가가 여러 가지 다양한 자료를 편집하였거나 혹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혼합하여 구전으로 전해진 것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나 그 내용은 제자들의 소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시오(5, 4).” 평생 그 곳에서 그물질만 해 온 사람들이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그물질 한 번 해보지 않은 스승의 말이 그들에게 무슨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던졌고 엄청난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을 본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모두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나섰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부르신 소명에 관한 말씀들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나 사도 바오로나 그리고 나자렛 호숫가에서 불리움을 받았던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아들들 모두가 하느님께서 부르셨고 응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서를 통해서 보면 그들은 특별한 소명을 받은 사람들 이었고 그 소명을 수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똑같은 방법은 아니지만 여러 방법으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응답은 천차만별이고 대부분의 응답은 “주님 저는 모모 때문에 바빠서 못하니 이해해 주십시오.”입니다. 구구절절 왜 변명이 없겠습니까?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바쁜 일이 한 둘이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우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교구는 교구설립 4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문제는 알고 있는데 해결하지 않으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아니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자기의 소명이 확실한데도 요나처럼 도망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거나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 하거나 심지어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자기방식하고 다르다고 비판하거나 반대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먼저 주님의 소명에 귀기울이고 더불어 살아가며 삶의 중심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에 놓고 살아야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냉담자 문제도 젊은이들의 문제도 주일학교의 문제도 해결 될 것이고 많은 이들이 우리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될 때 우리 모두는 “주님! 저는 모모 때문에 더 당신께 가까이 가렵니다.” 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철수 미카엘 / 사목국장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