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5 주일, 입춘 2007.2.4.
| 루카 복음 5장 1-11절 | ||
|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 ||
| 고백 이정호신부 | ||
| 고해소 안에서는 가끔 웃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전에 교리를 배우신 어르신들은 고해를 시작하면서 ‘신부는 죄인에게 강복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너무 긴장하셔서 ‘신부는 죄인에게 항복하소서’라고 사제의 항복을 받아낸 후에 고해를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고해를 마치고서 “알아내지 못한 죄를 용서합니다”라고 스스로 마무리를 하셔서 당황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죄와 허물을 끄집어낸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입니다. 그래서 긴장하고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고해할 죄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큰 죄를 지은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남들 사는 것처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죄라 할 만한 게 없으니 알아서 용서해주시라 합니다. 하느님의 존재와 그분의 부르심을 알아듣지 못할 때 우리 영혼은 죄에 무뎌지고 메말라갑니다. 고해성사는 죄에 대한 고백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하고자 하시는 손길을 느끼고 받아들임으로써 그 사랑 앞에 한없이 초라한 내 모습을 바라보고 인정하고 부족한 나를 내맡기고자 하는 신뢰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 삶에서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놀라운 일은 우리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하느님을 더 깊이 알게 되면 죄에 대한 인식도 깊어가고 사랑도 깊어갑니다. 죄를 넘어 사랑을 심어주시는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 ||
| 목자의 주일 노래 | ||
| 오늘은 주의 날입니다 넓은 들에 나 홀로 서 있습니다 또다시 종소리 울리면 멀리 또 가까이엔 고요만이 넘칩니다 꿇어 엎드려 기도 드릴 때 감사함에 마음 떨리고 희미한 소리 들려옵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엎드려 기도하는 듯합니다 가깝고도 먼 하늘 더없이 맑고 장엄하여 하늘은 다시 열리는 듯합니다 아아 오늘은 주의 날입니다. 루드비히 울란트 | 독일 시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