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낚기보다 사람을 낚아보자! |
|
'재테크'라는 말이 있다. 재무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의 준말인데 재무관리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잉여자금을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배당과 이자 수입을 얻어 수익을 높이는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엔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정보나 지식면에 있어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전문가가 되어 있다. 이처럼 현대는 돈을 잘 벌 수 있는 기술력과 지식, 정보가 발달되어 있고 현대인들은 그러한 쪽에 능숙능란하게 대처하면서 배우고, 또 놀라울 정도로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이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삶의 전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삶이 우리 삶의 전부일 수 있을까? 정작 찾아야 하는 삶의 부분을 우리는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름 아닌 인간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놓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보다 돈이 더 중요하고, 그래서 사람의 가치는 돈보다 더 떨어져 인간성과 인권에 무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칫 그곳에 속해 있는 내 자신도 정보의 물결과 기술의 홍수 속에 파묻혀 자아마저도 잃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을 알고 사람을 얻고 사람과 관계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부분을 소홀히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살아가고 있지만 암흑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복음 안에서 나타나는 베드로는 수 십년 동안 어부생활을 해온 베테랑이다. 하지만 정작 전문가였던 자신이 얻어내지 못한 것을 전문가도 아니고 그물에 손 한번 대어보지 못한 목수의 아들 예수님이 너무나 손쉽게 해내 버리신다. 예수님께서 지시하는 곳에 그물을 넣으니 어마어마한 물고기를 얻게 된 것이다. 물고기를 얻는 데에는 해박한 지식과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데 필요한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당신의 능력으로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을 낚는 일’인데 이에 필요한 것은 해박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것이요, 감동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삶이요, 우리 삶의 전부이어야 함을 알려주시는 것이다.
인간성을 잃어가기에 인간성에 대한 목마름으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서로에 대하여 맘을 주고 받고 맘을 얻어내는 사랑의 작업으로써 서로 감동을 얻는다. 필자가 청년들과 함께하는 신앙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바로 많은 이들이 정작 필요로 하고 얻고자 했던 것은 돈으로써 삶을 윤택하고 풍부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단순한 것, 즉 사람을 얻고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을 얻는 것이라는 것이다. 봉사자들을 통해 희생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면서 이미 하느님께서 자신과 함께 해주셨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복음을 통해 더 이상 물고기를 얻는 일, 즉 돈버는 일에만 관심을 갖기 보다는 ‘사람 낚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사람 낚는 일’은 훌륭한 정보나 기술력이 아니라 단순한 것, 서로 감동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신뢰가 쌓여가는, 다시 말해 서로의 맘을 서로에게서 건져낼 수 있는 ‘사랑’만이 가능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