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이 세상은 끝임 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 또한 변화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신체적 변화는 물론이요, 가치기준의 변화 등. 변화의 흐름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진정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하는 진정한 변화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야 하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각자의 ‘응답’이라는 삶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의 모습을 통해서 삶의 참된 변화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던 예수님께서는 ‘고기잡이’라는 삶의 구체적인 현장으로 뛰어 들어와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도대체 고기잡이라고 하면 전문가였던 베드로에게, 그것도 전문가로서 밤새 노력해 보았던 베드로에게 던져진 예수님의 말씀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스승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씻고 있던 그물을 다시 던집니다.
예수님의 말씀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서 성취됩니다. 말씀을 따라 던진 그물에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들이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일상의 삶에서는 그물을 깊은 데로 나아가서 그물을 내린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물을 다시 던진다는 것은 때로는 자신의 자존심을 버려야하고 또 이기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때로는 많은 고통이 따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참된 변화 곧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하고, 억울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어색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먼저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다정하게 말을 걸어야할 때도 있습니다. 본능의 감정은 상대를 밀어내고 있는데, 그 본능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믿음은 그것을 가능케 하고, 또 분명한 풍요로운 결실이 있음을 오늘 복음은 우리에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한걸음 더 참된 변화로 우리를 불러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