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하느님의 계획 안에..... 2007.02.03

2007. 2. 4. 오후 3:54:37

글자

[강론] 하느님의 계획 안에.....

 

강론하신 새 사제

 

 

찬미예수님

제가 늦게 신학교에 들어갔는데 입학 전날 어머니께서 저를 불러 놓고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신학교로 아들을 보내시면서 마음이 아프신가보다!’

교구에서 가장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하신 이곳 감곡성당

부모님들은 그 심정을 깊이 이해하실 겁니다.


어머니께서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 성모님께 약속한 것이 하나 있었다!”

어떻게 된거냐~~

저희는 2남 2녀인데 위에 큰 누님, 작은 누님, 형님과 저 이렇게 넷입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어머니를 무지하게 시집살이를 시키셨는데

아들 하나만 더 낳으라고 하시면서 늘 아쉬움을 표시하셨다고 합니다.

제 바로 위 작은 누님이 많이 괴롭힘을 당하셨는데.....

아이 낳으면 먹여 살리기도 힘들고 고생이 되겠지만....

그래 하나만 더 낳아보자~~

만에 하나 또 딸을 낳으면 어쩌나~~

그랬다가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겠기에

어머니 나름대로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셨던 겁니다.

어머니께서는 성모님께 구일 기도를 드렸고.....

꼭 아들을 달라!

아들을 낳는다면 성모님께 꼭 봉헌하겠노라고~~

저를 태중에 넣고 열 달 내내 기도하셨는데 낳고 보니 아들이더랍니다.


신학교에 간다고 할 때까지 그것을 까마득히 잊고 계시다가

막상 제가 신학교에 간다고 하니까

‘아, 이제 때가 되었구나!’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신학교로 보내시면서

성모님께 저를 봉헌을 하시는 어머니의 그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뒤돌아보면 이렇게 많은 사건들이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었던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제까지 저를 보호하시어 사제품을 받아

하느님의 도구로

성모님의 아들로

봉헌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알게 모르게

주님께서 보내주신 뜻 안에서

진실 되고 단순한 사제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사회에서 살면서

그것에 편승하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단순하고 순수한 사제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말씀은 쉽고 단순하여

어린아이서부터 할머니까지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아주 쉬운 것이었습니다.


저도 사제직을 수행하면서 하느님 앞에 복잡하게 꼬지 말고

순수하고 단순하게 살아 갈 것을 말씀드립니다.


사제서품식을 하면서 엎드려 성인호칭기도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단순하고 진실하게 살자!


하느님 뜻대로 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은 자기 뜻대로 하고 싶고 누구에게 끌려가고 싶지 않습니다.

사제는 그런 것과 많이 싸워야 할 겁니다.

제가 하는 일이 하느님 당신 뜻대로 이루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에 불러 주신 본당신부님과

감곡성당 신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7. 2. 1일 감곡성당에서 새 사제 강론 말씀


출처 :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 so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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