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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제 1독서 : 신명 6,2-6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해야 한다.) 제 2독서 : 히브 7,23-28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사시기 때문에 영구한 사제직을 지니십니다.) 복 음 : 마르 12,28-34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가 무엇일까요? 그렇지요. 사랑입니다. 제1독서에서 신명기 6장의 4절과 5절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6,4-5) 유다인들은 이 대목을 ‘쉐마’라고 합니다. ‘쉐마’는 ‘들어라.’라는 뜻입니다. 경건한 유다인들은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에 꼭 이것을 외웁니다. 그들은 이 ‘쉐마’를 적어서 손에 매달고 다니기도 하며 이마에 붙이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들은 하느님의 법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의 법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유다인들에게는 많은 율법이 있습니다. 613조목이며 이 중에 무엇을 ‘하라.’는 명령 248조목, 무엇을 ‘하지 말라.’는 금령이 365조목입니다. 율법이 이처럼 너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다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한지도 잘 몰랐습니다. 오늘 율법 학자가 체면 불구하고 예수님께 와서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마르12,28)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답변하시지요.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둘째는 이것이다.‘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12,29-31) 율법의 613조목에서 핵심단어를 찾아낸다면 바로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남게 됩니다.
또 마르코 복음에서는 율법 학자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마르12,28)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12,29-30)라고 신명기를 말씀하시고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12,31)라고 말씀하십니다. 제 1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4,20)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 재력이 있는 사람은 사랑하기 쉬워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나에게 못해주는 사람,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뿐더러 사람들은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미워하는 마음을 갖기가 쉽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거나 귀찮은 부분까지 감싸주고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꾸어야 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마치 화초와 잡초 같습니다. 미움은 잡초와 같습니다. 잡초는 내버려두어도 무성하게 자라면서 화초들을 메마르게 합니다. 반면 사랑은 화단의 꽃과 같습니다. 정성들여 가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잡초에 쌓여 메마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화단을 가꾸는 사람이 잡초를 뽑아내고 화초를 정성들여 키우듯이 사랑도 두 가지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마음 속의 사랑을 키워가는 노력과 마음 속의 미움을 조금씩 없애는 노력입니다. 그러면 사랑이 자랍니다. 사랑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12,30)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마음은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화단인가? 잡초가 무성한 황량한 볼품 없는 화단인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해하려 애쓰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산다면 아름다운 화단입니다. 그러나 화를 내고 상처 주는 말이 튀어나오고, 가난한 사람을 보면 더럽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불안전하다면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 다하여 화내려는 마음을 참고, 생각과 힘을 다하여 상처 주는 말은 억제한다면 서서히 아름다운, 사랑스런 사랑의 마음이 싹틀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과 화단을 가꾸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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