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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일 (신명 6,2-6/ 히브 7,23-28/ 마르 12,28-34)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주고받고 싶어 합니다. 사랑의 욕망만큼 큰 인간의 욕망도 없습니다. 보통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고들 하는데, 이 사랑의 욕망도 끝이 없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은 오토바이, 오토바이 타는 사람은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합니다. 이렇듯이 인간은 사랑에 있어서도 더 많은 사랑의 욕망을 채우려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렇게 사랑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은 많은 경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나 혼자만의 사랑”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기중심적인 사랑은 흔하게 애증을 불러오고 고통과 상처를 가져옵니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아니라 위타적인 사랑입니다. 나 중심이 아니라 너 중심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물론 너라고 했을 때는 단수 일수도 있지만 복수, 즉 공동체일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오늘 독서들을 묵상하다가 갑자기 인간이 지니고 있는 너 중심의 위타적인 사랑의 용량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너 중심의 위타적인 사랑의 용량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물음은 사실 지금 당신은 타인과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는 물음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 시대의 성인을 말하라 하면 단연 우리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꼽습니다. 수녀님의 일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수녀님이 처음 사랑의 일을 시작하실 때 가진 돈이 전부 30씰링, 우리 돈으로 환전하면 약 300원 정도 될 것입니다. 수녀님은 영국의 BBC 기자를 비롯한 많은 기자들 앞에서 그 돈으로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원을 짓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비웃듯이 기자들이 그 하찮은 돈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수녀님은 참으로 경이로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돈이 사람의 손에 있을 때는 여러분들 말씀대로 하찮은 돈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돈이 하느님의 손에 있을 때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우린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남을 사랑하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실 위타적인 사랑은 나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성경이 그토록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말씀하겠습니까? 이는 모든 참된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참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그 사랑의 특성 때문에 사실 남에게 베푸는 사랑은 하느님께로 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가진 사랑의 용량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가진 사랑의 용량은 사랑을 하면 할수록 그 용량이 커집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하느님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그토록 위대한 사랑을 이루신 것은 사실 수녀님 자신이 아니라 수녀님을 통해 사랑하신 하느님이 이루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사랑을 하면서 하느님을 알게 되고, 하느님을 믿을수록 사랑을 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사랑의 이중 계명에 관한 말씀들이었습니다. 오롯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을 진정으로 믿는 것과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거리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기를 하느님께 오롯이 내맡기는 진정한 신앙인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손에 가지고 계셨던 30씰링은 결국 자신의 전부였고, 그 전부를 수녀님은 하느님의 손에 내맡기셨습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사랑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하느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당신 사랑의 도구로 삼으시기 위해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주셨습니다. 저를 본당 신부로 수성성당에 불러주신 것은 저를 통해 주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가정을 가지신 것은 여러분을 통해 주님이 여러분 가정을 사랑하시기 위해서이고, 여러분이 이웃을 가진 것은 여러분을 통해 주님께서 여러분 이웃을 사랑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사랑의 용량은 커집니다. 우리 모두 사랑을 합시다.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하나입니다. 다음의 성경 말씀을 마음에 꼭 새깁시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요한 4,20-21). Ubi caritas, ibi Deus! (사랑이 있는 그곳에 하느님 계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