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의 죽음
어느 늪에 개구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늪에는 올챙이며 붕어며 각종 생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동물은 아마 나일 거야.” 개구리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봄도 지나고 초여름이 되었습니다.
개구리가 늪에서 나와 들판에 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저 쪽에서 태산만한 동물이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그 동물은 황소였습니다. “너는 무슨 짐승이기에 그처럼 크단 말이냐?” 개구리가 물었습니다.?“나? 나는 황소다.
왜 그러니?” 개구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개구리는 자기보다 수천 배나 큰 황소가 부러웠습니다. “나도 저렇게 큰 몸집이 돼봐야지.” 개구리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습니다. 배가 조금 불러진 개구리는 황소만큼 커보겠다며 계속해서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개구리의 배는 점점 크게 불어났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배가 터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힘을 가지고 싶어 하고 그러기 위해 늘?자기의 참된 본질과는 거리를 두는 자기소외를 일삼습니다. 그리고 경쟁하고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때론 힘이 있어 보이기 위해 괜한 허장성세도 부려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 잔치에 초대받기 위한 조건은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보이는 것입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선물을 준비하거나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은 잔치의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영균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