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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내 옆에 있는 누군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입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그렇게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는 그 사람이 나를 살아있게 해주는 산소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내 후임이 아무리 말을 안 듣고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고 해도 후임이 없으면 내가 선임이 될 수 없습니다. 내 부하들이 사고뭉치에다가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귀신은 뭐하나? 저런 놈 안 데려가고`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 말썽꾸러기가 있기에 내가 대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몇몇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 빼놓고 내 맘에 드는 사람들하고만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작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들에게 사라져주면 좋을 첫 번째 대상이 나일지 누가 알겠습니까. 내가 자신 있게 큰 소리 칠 수 있고 대장 행세를 할 수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줬으면 하는 그 사람 덕에 나는 이만큼 행복하게 어깨에 힘주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없다면 나 역시 살아갈 낙이 사라져버리는 것입니다.
나를 죽도록 미워하는 사람을 겪어봤기 때문에 나를 죽도록 사랑해주는 가족과 아내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준다면 내 가족이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은 없을 것입니다. 병에 걸려본 사람만이 지금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큰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겨본 사람은 누구보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만큼 누구보다 자신의 삶에 감사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내 주위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바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역설적이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내가 더 큰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이런 고통 없이도 감사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감사하고 알아서 행복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런 시련과 고통들을 주십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신나게 욕을 하십시오. 그리고! 욕이 끝난 후 반드시 그 사람에게 감사하십시오!!! 너로 인해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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