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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제 30 주간 금요일.
로마 9, 1-5.
예수님의 비유를 보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마귀 들린 자를 구함 루카 4,31; 밀 이삭을 비벼 먹는 일 해결 루카 6,1; 오그라든 손을 고쳐 주심 루카 6,6; 허리 굽은 여인을 치유시켜줌 루카 13,14) 안식일에 대해 논쟁을 벌이신 적이 있는 예수께서는 이제 아예 질문이 나오기 전에 먼저 그들의 입을 막습니다.
"안식일에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루카 14, 3)
너무나 명백한 것이지만, 그들은 답변을 못합니다. 안식일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그들은 고쳐주지 말라고 하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되고, 그렇다고 안식일에 무엇인가 일로 생각하는 것을 하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죠.
예수께서는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이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루카 14, 5)라고 묻습니다. 언뜻 보면 스쳐지나갈 물음 같지만, 예수께서는 이 물음을 통해 마치도 그들이 사람과 동물을 같은 것으로 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게 합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사람보다 동물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죠. 이것이 예수님의 물음에 담겨 있는 힘이면서도 해학처럼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수종병자에게 특별히 다른 행동을 보여주신 것이 없습니다. 단지 "손을 잡고 병을 고쳐주시는 것" (루카 14, 4)밖에 없는 것이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손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그 누군가가 나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고 요구받는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러나 실상 필요한 것은 나의 작은 관심이고 손을 잡아주는 작은 몸짓에서도 그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이죠.
오늘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살포시 손이라도 잡아주십시오. 그가 나에게 무엇인가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는 누군가의 손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손이 그 누군가의 마음을 풀어주고, 그의 하루를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
손을 잡고 병을 고쳐주시는 것 - 조성호 신부님
2006. 11. 6. 오전 9: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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