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죽음....> -헤르만 헤세-
꽃송이들이 모두 시드는 것처럼,
젊음이 노년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처럼,
삶의 모든 과정은 곱게 피어난다.
모든 지혜로움과 덕망이
그 나이에 맞게 피어나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작별을 준비하여
새로 시작하는 것은
삶의 중요한 모습이다.
삶의 한 과정에서 친숙해져서
친밀감을 느끼는가 싶으면
어느새 무기력이 우리를 위협한다.
박차고 떠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굳어지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설령 죽음의 순간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시작은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삶의 의지는
결코 사그라들지 않으리...
자, 심장이여...
힘차게 이별을 고하고
새롭게 태어나라!!
* <냉동창고>
어떤 사람이 커다란 냉동 창고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다.
공사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문이 닫히고 말았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문을 열어 보려고 했지만,
문이 밖에서 잠겨 열리지 않았다.
그는 불안해졌다.
이젠 꼼짝없이 죽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냉동 창고 안이므로 곧 얼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친 듯이 문을 두드리던 그는 결국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냉동 창고 한쪽 구석에 누워 죽음의 순간을 맞기로 했다.
그는 수첩을 꺼내 유서를 썼다.
"나의 몸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
하루가 지난 후 사람들이 냉동 창고에서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냉동 창고는 고장으로 인해 며칠 째 가동되지 않았으며,
그 안에는 산소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포와 절망으로 죽은 것이었다.
삶의 성공이나 실패는 외부 여건보다는
거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재치있는 선생님>
어느 날 아침, 선생님이 편지를 열어보고 있었다.
편지 하나에는 조그마한 종이 한 장만이 들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바보"라는 단어 하나만 적혀 있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했다.
"저는 여태껏 편지를 쓰고는 자기 이름을 잊어버리고
안 쓴 편지를 많이 받아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누군가로부터
이름만 쓰고 내용은 잊어버리고
안 쓴 편지를 받았습니다."
"숲은 오늘도 내게 속삭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라.
그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한상경, 아침고요 산책길)."
오늘 양산 석계묘지에서
주교님과 많은 교우님들과 함께
위령의 날 미사를 드렸습니다.
예전 로마의 해골성당에 적혀있던
글귀가 대충 기억납니다.
'너희가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도 있었고,
우리가 있는 모습대로 너희도 될 것이다.'
죽음 앞에서 겸손한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 Ne Me Quitte Pas - Jacques Br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