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중 제31주일 2006.11.5.위령성월, 종착역이 아닌 환승역 - 박광선 신부님

2006. 11. 6. 오전 9:53:28

글자

위령성월, 종착역이 아닌 환승역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이건 사람은 소중하다. 그러기에 각 사람에게 주어진 삶의 가치와 무게 또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더 치열하게 말한다면 주어진 하루의 삶, 계기 하나하나를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비록 삶의 모습이, 일상적인 삶의 테두리가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거나 무기력함으로 다가온다 하더라도 말이다. 주변의 상황이 역경이나 고통, 고난으로 다가오는 십자가의 고난이라도 나에게 주어진 것이기에, 나만의 것이기에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속성, 시간이 주는 삶의 제한이 일회적이며 반복되지 않기에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것이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물이라고나 할까….

우리의 삶을 한 번의 탑을 쌓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자신의 탑을 쌓기. 스스로 자신의 탑을 쌓는 돌의 모습이나 행위가 지루하게 보일지라도 언젠가 다 만들어져서 되돌아본 탑의 모양은 소중하게 다가 올 것이다. 특별히 우리 신앙인들은 신앙의 삶이 베어든 탑을 쌓는 것임을 상기해 주고 싶다. 세상의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신앙으로 살아가기에 우리 탑은 신앙의 탑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현실 안에서 탑쌓기를 영원히 지속할 수가 없다. 당연하지!! 죽음이라는 문턱에 서게 되면 더 이상 현실적인 삶의 모든 행위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한된 조건 속에서 우리는 탑쌓기를 한다. 게다가 우리의 탑쌓기에는 커다란 함정과 유혹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신앙의 탑을 쌓는 도중 자신에게 일어나는 나태한 안주나 포기, 교만이나 자기만족으로 신앙의 탑 쌓기를 소홀히 하거나 그 여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신앙은 절대 멈춰서면 안되는 속성을 지닌다. 하느님을 향한 마음을 끊는다는 건 다음의 여정을 생략하는 멈춤과도 같은 것이다. 신앙을 가짐으로 해서 얻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은 영원한 생명, 하늘나라의 안식이다. 그러기에 세상을 신앙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커다란 벽이나 멈춤으로 다가오지만, 신앙인들에게 죽음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진행의 과정, 벽이 아니라 문턱, 종착역이 아니라 환승역인 것이다.

위령성월!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항상 상기하며 살라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참된 삶의 계명으로, 환승의 여정으로 연결되는 지침서로, 당연한 신앙의 몫으로 다가온다. 신앙인에게 참된 진리, 하느님을 아는 지혜는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탑쌓기인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의 탑쌓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나에게 주어진 가르침의 마침이 다하는 그 날, 삶의 모든 진기가 소진하고 난 후, 그 때에 우리는 다른 여정을 걷게 되는 것이다. 환승!!!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에게 오기를 원하시며 말씀하고 계신다.
신앙인~~  운전해~~ 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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