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느님을 닮을 수 있는 것... - 이찬홍 신부님

2006. 11. 6. 오전 10:09:35

글자

나해 연중 31주일 마르코 12, 28-34- 사랑, 하느님을 닮을 수 있는 것...

 


여러분들은 중고등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사 때 장난을 참 많이 쳤어요.
특히, 강론시간에는 극에 달랐다고 할 수 있어요. 저기 봐요, 꾸지람을 하는데도 옆 친구와 이야기 하는 거...
강론이 재미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면 미사에 집중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강론 시간에 일 꺼리를 제공하면 덜 떠들까 하여, 강론 요약을 하라는 말도 했어요. 그러나, 아무도 하지 않았어요.

물론, 여러분이 장난치는 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내가 얼마나 재미없게 강론을 했으면, 학생들이 떠드는가?’ 스스로 반성을 했어요.
앞으로 여러분에게 떠들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 않을거에요.
왜냐하면, 저도 함께 떠들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이번 주부터 강론 방식을 바꾸었어요.
여러분들이 초등학생처럼 떠드니, 아니, 초등학생보다 더 떠들고 있으니, 강론 역시 초등부 강론을 하는 것처럼 하려고 해요.
복음 말씀을 토대로 문제를 내면 여러분이 맞추는 형식의 강론이에요.
선물 있습니다.
초등부는 은총표나, 알사탕을 주는데, 여러분은 은총표가 필요 없으니, 다른 것을 준비했어요.
여기 천 원짜리 초콜릿이에요.
정답을 맞힌 친구에게 복사가 갖다 줄 거 에요.
그렇다고, 미사 시간에 먹지 마세요.
먹으면 더 혼 날거에요.^^

여러분들은 초등부보다 많이 성숙했기 때문에, 문제는 한번만 알려드립니다.
잘 듣고 대답하세요.
이번 문제는 객관식입니다.

1. 복음에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한 질문을 무엇일까요?
① 스승님,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② 스승님, 예루살렘에 가야 하는데, 어느 길로 가야 합니까?
③ 스승님, 고향이 어디입니까?
④ 스승님, 도가 무엇입니까?
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

네 맞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최고의 계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어요.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요,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자긍심이 대단했거든요.
어쩌면, 이 질문은 예수님을 시험해 보려는 의도의 질문일 수가 있고, 동시에 예수님께 참된 계명의 의미를 알려달라는 의미의 질문이에요.

2.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럼, 둘째는 무엇일까요? 주관식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거보다 더 큰 계명은 없었어요.
모든 계명은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에요.

그러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계명이 점차 그 의미가 상실되어 버렸어요.
하느님을 사랑하며 공경하기 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하느님을 계명을 이용하게 되고, 또한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요.
이렇게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온 마음을 다하지 못하고 우상숭배에 빠지다 보니,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을 위하는 일은 점점 더 멀어져 버렸어요.
사람들을 위하고 도와주는 계명이 아니라, 백성을 억압하고 옭아매는 계명이 되어 버렸어요.

3. 그러자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무엇이라 대답했을까요? 객관식입니다.
① 아니, 무슨 그런 계명이 있습니까?
② 네, 스승님의 말씀이 맞습니다만, 2%가 부족한 답변인 것 같습니다.
③ 스승님, 스승님의 말씀은 저의 스승의 가르침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④ 그 말씀은 스승님의 가르침입니까? 아니면, 모세의 가르침입니까?
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분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맞았어요.
사실, 1독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하느님을 사랑하여라.’는 계명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려준 계명이에요.
모세는 잊지 맑고 잘 지켜 나라가는 의미로, ‘마음에 새겨 두어라’고 강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록으로 작성해서 집안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 후손들에게 계속 알려줄 것을 강조합니다.

4. 그런 후에 율법학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000과 0000보다 낫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무엇일까요? 주관식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께 많은 재물을 드렸어요.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그리고 자신의 죄를 속죄받기 위해서... 오늘 복음에서 알려주는 번제물과 희생제물 역시 마땅히 드려야할 제물이에요.
이렇게 하느님께 제물을 드리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잊지 말아야할 중요한 것이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또 다른 계명들이에요.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제물을 드리는 것 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그렇게 하는 것이, 다른 어떤 제물을 드리는 것보다 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것이에요.
겉으로 드러나는.. 의무적으로 행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에 진실한 마음을 담고 행하라는 말씀이에요.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그것을 해주라는 것이에요.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율법학자에게 무엇이라고 말하였을까요?
① 잘 맞추었다. 누구에게서 그런 가르침을 알려주었느냐?
②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여라.
③ 나만 2%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너도 2% 부족하다. 가서 좀더 공부하여라.
④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의 대답 속에서 율법의 참된 의미.. 사랑의 계명의 참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율법학자를 보시고 흐뭇해하세요.

우리에게도 많은 계명이 있어요.
‘주일 미사에 빠지지 마라.’ ‘남을 도와주어라.’ 등 이 모든 계명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 이유는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하느님께 벌을 받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의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려 하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에요.

사랑의 계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사이좋게 사랑하며 살아가려는 것은, 단순히 사랑해야하는 계명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아니에요.
가족들과 친구들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방법이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우리가 가진 사랑을 나누고, 전해주는 것이에요.

우리는 하느님을 닮았다고 해요.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을 닮았다고 할 때, 하느님의 기적과 치유의 능력을 닮았다는 것은 아니에요.
바로, 사랑의 능력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 모습을 닮았다는 것이에요.

우리 좀 더 많이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잘 드러내며 살아가도록 노력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느님을 닮았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이철 신부님의 글을 나누며 강론을 마칠게요. 또 떠든다...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숫자에 밝지 못해도 어려운 공식을 외우지 못해도 하늘의 별을 셀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외국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해도 그들의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인류의 시초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몰라도 색깔 다른 콩 두개가 어떤 모양의 콩을 만들어내는지 알 수 없어도 아름드리나무를 안아보고 놀랄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조각칼을 익숙하게 다루지 못해도 하늘의 구름이 무슨 모양인지 상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도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하나 없어도 새와 함께 휘파람을 불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돈 세는 것이 서툴고, 물정에 어리숙해도 음식을 나눌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줄서기를 잘 못해서 매번 손해를 본다고 해도 그럴싸한 말로 다른 이들을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해도 세상의 주인이 누구신지 알고 믿는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글쓰기를 조금 못해도 책 읽기가 조금 서툴러도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뜻을 물을 수 있고 헤아릴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기보다 용서해줄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반대하는’ 특기를 갖기보다 ‘찬성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서로 믿어주고, 서로 희망이 되어주고 서로 사랑할 줄 안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하느님을 닮았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철 니콜라오신부님의 희망의 선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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