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아픈만큼 성숙한다 - 김윤복 신부님

2007. 1. 30. 오전 9:05:46

글자

연중 제4주일 강론


복음 : 루카 4,21-30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라셨던 고장인 나자렛에서 일어난 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의 회당에서 복음을 읽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모든 이들이 예수님을 좋게 말하며 그 말씀에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서 예수님에 대해 험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된 마음을 비판하십니다.


예수님께 나자렛이라는 고을은 아마 매우 각별한 곳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유년시절을 다 보낸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어릴 적부터 알았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자렛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약한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나 또한 그들은 동시에 예수님의 출생과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들먹이며 예수님을 깎아내리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보이는 예수님의 영광은 샘이 날 정도로 너무나 컸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자신과 별 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던 사람이 어느날 매우 뛰어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한 종류의 사람은 매우 기뻐하며 자신의 일처럼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 종류의 사람은 마치 자기 것을 빼앗긴 것처럼 분해하며 그 사람을 미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비난하던 그 순간 그 사람들 안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일부러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예언자의 비유를 들으면서 그들을 나무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무라시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사람들에게 그들 마음의 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하십니다.


세상에는 많은 질병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질병중 군대에서만 걸리는 병이 있습니다. 그 병의 이름은 바로 봉와직염입니다. 이 병은 작은 상처에 병균이 침투하는 것으로 발병합니다. 그리고 병균은 상처를 곪게 하면서 점점 안으로 파고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상처가 안으로 곪아갈 때, 바깥 부분은 새살이 돋아서 살짝 부어보일 뿐 별다른 상처가 없어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겉으로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봉와직염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상처는 뼈까지 파고들어 심한 경우 상처부위를 절단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 봉와직염의 치료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새로 난 살을 도려내고 상처부위를 소독하는 것입니다.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새 살을 도려내는 이런 치료법은 참으로 극단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상처부위는 영원히 치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자렛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보신 약한 마음도 그와 같았습니다. 잠시 그 약한 마음을 자극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건드리고 생살을 잘라내어 상처를 드러내는 아픔을 겪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고향사람들에게 그들을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그들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수님의 방식은 우리에게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삶 안에서 우리가 만나는 여러 가지 시련과 고통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옛말에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우리가 겪는 시련과 고통들은 힘이 들겠지만 우리가 그 고통과 시련들을 견디고 이겨낸다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은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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