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 1주간 목 - 간절함이라는 인효성 /- 이찬홍 신부님

2007. 1. 11. 오전 8: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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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연중 1주간 목 마르코 1, 40-45- 간절함이라는 인효성


성사는 은총을 받는 거룩한 표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이러한 성사의 효과는 사효성과 인효성이 있습니다.
사효성은 성사 자체적으로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사의 근원, 기원인 원성사요, 성사의 집전자이시기에 성사 그 자체적으로 주어지는 사효성만으로도 우리에게 충만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그러나, 인효성은 성사 자체적인 효과가 아니라, 성사에 임하는 사람의 마음자세, 지향에 따른 은총입니다.
성사의 은총을 받아 누리려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그 만큼 크고 풍성하게 다가오는 은총입니다.

사효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인효성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교회는 성사의 은총을 받아 누리려는 노력을 잘 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사람도 마음이 더딘 사람과 예민한 사람이 있을 수 있듯이, 이 인효성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미사나 성사에 임할 때, 마음에 큰 감동과 기쁨이 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 느낌 없이 그저 그렇게 성사에 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감동과 기쁨이 크면 인효성이 크고, 감동과 기쁨이 없으면 인효성이 적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인효성이 받으려는 이의 마음 자세와 지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 감동과 기쁨 여부에 따라 인효성이 크고 작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효성에 대해 혼란이 있을 수 있기에,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성사의 은총을 받아 누리려는 마음과 지향만 있다면 인효성은 충분하다.” 라고 인효성의 최소한의 규정을 정해 놓았습니다.
곧,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별 느낌 없이 미사를 드린다 하더라도, 적어도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행하려는 의도가 있어야 합니다.
신자 분들은 교회가 가르치는 것을 믿으려는 마음자세, 의향만 있으면 됩니다.
이렇게 성사의 은총을 받아 누리려는 마음과 지향만 있으면 인효성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사효성, 인효성, 지향, 의도... 참 어렵습니다.
이른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간절함” 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이 “간절함”이 인효성에 대한 충분하고 온전한 설명은 못된다 하더라도, 성사의 은총을 받아 누리려는 지향, 의도를 ‘간절함’으로 표현하면 좀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성사의 은총은 방아 누리려는 간절함이 크면 클수록 그 만큼의 은총을 얻어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간절함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으면, 됐을 텐데.. 괜히 의도, 지향이라는 어려운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과 나병환자의 대화 속에서도 사효성과 인효성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곧, 나병환자는 낳으려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은총을 내려주시면 자신이 낳을 것이라는 믿음, 지향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은총을 내려주시려는 마음뿐만 아니라, 은총을 베풀어 도와주려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실제, 예수님께서는 성사의 근원, 시작이시기에 사효성과 인효성을 함께 지니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 은총을 내려주실 때는 사효성과 인효성 모두를 내려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라고 말씀하시며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십니다.
이렇게 “하고자 하시면...” “내가 하고자 하니...” 라는 말씀 속에서 은총을 받아 누리려는 마음과 은총을 베풀어주시려는 마음인 인효성, 곧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원성사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성사의 기원, 근원이 되시는 분이시기에 사효성과 인효성이 변함이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 은총이 충만하실 뿐만 아니라, 그 은총을 내려주시려는 마음, 지향도 충만하신 분이시고, 실제 그렇게 내려주시는 분이십니다.

때문에, 성사의 은총이 충만하게 내려지지 않는다면, 이는 예수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내려지는 은총을 우리게 온전하게 받아 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효성은 성사 자체적으로 내려지는 은총이기에 우리기 어떻게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인효성은 은총을 받아 누리려는 간절한 마음 자세, 지향이기에 우리가 잘 준비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노력해야 합니다.

미사성제나 다른 성사를 통해 베풀어지는 은총을 아무 의식 없이 대하지 말고,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미사요, 성사라는 마음자세로 임하면 어떨까요?
그 만큼 우리의 간절함이 클 것이요, 그 간절함이 큰 만큼, 받아 누리는 은총 또한 충만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서 그렇지.. 또한 우리가 원하는 은총이 우리의 욕심과 욕망이어서 그렇지... 참되고 순수한 지향, 의도가 담긴 염원이라면, 우리가 받지 못할 은총을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청원이 아니라면, 우리가 받아 누릴 수 없는 은총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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