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 제 1 주간 수요일/예수님의 모습 - 조성호 신부님

2007. 1. 11. 오전 1:36:43

글자

다해 연중 제 1 주간 수요일

2007. 1. 10.

토평동.

히브 2, 14-18.

마르 1, 29-39.

예수님의 모습-

1. 다가가는 것 그러나 안주하지 않는 것.

2.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그들을 고쳐 주는 것 그러나 외딴 곳에서 기도하는 것.

예수님의 모습은 여러 가지로 또 바라보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만으로 본다면, 위의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몬의 장모를 향해 다가가고 많은 사람들을 치유시켜 주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결코 주변인으로 계시지 않습니다. 늘 먼저 다가가시고, 당신께서 주인공이 되십니다. 그러나 명예를 얻으려 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한 곳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다른 고을로 향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는 늘 적극적이며 먼저 나서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영광은 안중에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만이 내 삶의 전부라는 것이죠.

사도 바오로는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로마 14, 8)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께서 아버지 하느님의 뜻대로 사신 모습을 바오로는 제대로 이해한 것이죠.

예수께서는 사람을 기피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우리 중에 자꾸만 숨으려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이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내가 주님으로 말미암아 당당한데 왜 숨습니까? 내 성격이라고도 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나를 고쳐 주실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말하고 주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나는 좀더 당당하고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나와 함께 계신 주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나를 통해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그 힘의 원천은 기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기도를 하지만, 외딴 곳에서 주님과 대면하며 힘을 얻어야 합니다. 외딴 곳에서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나에게 하시는 음성을 듣기 위해서 외딴 곳에서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자, 주님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고 윤곽을 잡았다면, 따라해 봅시다. 우리는 그분의 본을 받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주님을 따르는 삶이 어렵다구요? 제대로 따라하는 것이 어렵죠? 그러나 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가만히 나의 모습을 보십시오. 할 수 없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조선의 임금 정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일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모두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재능과 분수는 본래 한량(限量)이 있으나 즐겨하는 마음으로 지향(指向)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고, 게으른 마음으로 지향하면 허물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즐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쉽다고 느끼지만,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게으른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어렵다고 느낀다.」-정조(1752~1800)의 ‘일득록(日得錄)’에서(민족문화추진회 ‘국역 홍재전서’)

좋아하는 것이라면, 즐겨하는 것이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나의 힘을 끌어냅니다. 내가 못 찾던 힘이 솟아납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정말 믿습니까? 주님의 모습을 찬찬히 보십시다.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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