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수요일2007.1.10/초심으로 돌아가라 - 하성호 신부님

2007. 1. 11. 오전 1:37:40

글자
연중 제1주간 수요일2007.1.10.(히브2,14-18/마르 1,29-39)

어제 대통령이 개헌을 해야 되겠다고 중대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 발표를 접한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을 향해 욕을 했을 것입니다. 유력한 야당 대선 후보는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게임에만 몰두하는 대통령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과 정치가들이 제발 국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정치가들은 자기들의 정치 이해타산에만 얽매여 있어 안타깝습니다.

사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는 교우들을 위해 주님이 뽑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교우들 안에 존재해야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우린 가끔 사용합니다. 제가 사제가 될 때 가졌던 마음은 교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착한 사제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교우들이 지게를 지면 사제도 지게를 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것이 교우들을 사랑하는 최선의 모습이라고 촌사람답게 생각했었던 것입니다. 교우들과 동고동락하지 않으면서 교우들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누가 그것을 믿어주겠습니까?

오늘 히브리서는 주님은 죄의 종살이를 하고 있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철저히 인간이 되셨고,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 인간이 되셨다는 말씀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히브리서가 쓰일 당시에 영지주의(靈知主義)자들 가운데는 이 세상적인 것을 타락하고 부패한 나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이 세상에서 구원하실 주님이 이 세상적인 육신을 가지고 태어나실 수 없다고 하면서, 예수님의 육신은 진짜가 아니라 가짜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육신은 참된 우리와 같은 육신이 아니라, 우리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헛것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사상에 대항하여 히브리서는 하느님은 참으로 인간이 되셨음을 “자녀들이 피와 살을 나누었듯이, 예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피와 살을 나누어 가지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고 인간을 구원하시고, 속죄하시려고 주님이 인간이 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으로 강생하시어 수고 수난하시고 죽으심으로써 당신이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가련한 인생들의 죽을 운명을 몸소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어 인간이 되셨고, 인간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속죄의 값으로 내놓으셨습니다. 위대한 주님 사랑입니다. 이제 우리도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이웃 안에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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