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1일 연중 제 1주간 목요일(다해)
[마르1,40-45]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
그때에
-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오늘의 말씀은 청원기도의 자세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오늘의 독서에는 바오로사도께서 초대교회의 교우들에게 하신 권고의 말씀이 나옵니다.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히브3,7-8) 이 말씀은 박해 상황에서 교우들을 독려하기 위해서 시편95편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한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완고한 마음이란 고집을 세우는 마음을 일컫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자세를 일컫습니다. 그런가 하면 교우들 간에는 내가 기도하면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리라고 착각을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하느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더 앞세우는 지독히 완고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늘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청해야 합니다. 그 모범적인 모습이 바로 오늘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의 청원입니다. 그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조심스레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1,40)
예수님께서는 아주 간단하고 담백한 답변으로 그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르1,41) 나병환자의 청원기도는 참 매가리 없고 무력해보였지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겸손한 청원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고, 결국 치유로 연결되었습니다.
기도는 주님과의 대화이지 일방적인 통보나 명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녀들이 가끔 떼를 쓰면 부모님께서 마지못해 들어주기도 하지만, 자주 떼를 쓰면 결코 칭찬받지 못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