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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선포의 항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고,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 네 사람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지체없이 그분을 따라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의 첫 제자들로서 시몬과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었다. 그들이 고기를 잡는 배와 그물은 버렸지만 사람을 낚는 배에 올랐다. 배의 이름은 ’복음선포 호(號)’이며, 선장은 예수님이시고, 제자들은 선원들이며, 목적지는 하느님나라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복음선포의 항해(航海)를 시작한 것이다. 오늘 복음은 항해 첫 하루의 일과를 들려준다. 예수님과 제자들을 태운 복음선포 호가 가파르나움에 도착하였고,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예수께서 첫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에서 보낸 복음선포의 첫 하루를 일컬어 ’예수님의 가파르나움에서의 하루’(마르 1,21-39) 라고 한다. 안식일에 먼저 회당을 찾아가신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셨고, 회당에 있던 악령이 들린 사람을 고쳐주셨다. 회당을 나와 시몬의 집에 들러 열병으로 앓고 있던 시몬의 장모를 낫게 해 주셨고, 문 앞에 모여든 온갖 병자들과 마귀 들린 자들을 치유해 주셨다. 이튿날 새벽에 홀로 기도하신 예수께서는 다음 선교 장소를 향하여 닻을 올리시고 돛을 세우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하루는 이렇게 흘렀다. 물론 안식일 하루에 이 많은 일들을 수행했다는 점이 다소 과장됐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가파르나움에서의 하루’ 안에 마르코가 생각하는 예수님의 공생활 활약상이 집약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는 곧 예수님 생애가 하루로 요약된 것인 셈이다.
예수께서 복음선포의 첫 하루를 가파르나움의 회당(會堂, Synagogue)에서 시작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나라가 망하고 유배생활을 시작하던 때부터(기원전 587년) 예루살렘 성전을 모방하여 곳곳에 지어진 회당은 유다인들의 종교와 신앙의 중심이었다. 그들은 하루에 세 번 회당에 들러 기도하였으며, 안식일에는 모두가 회당에 모여 야훼신앙을 고백하고, 오경과 예언서를 봉독하고 그 내용을 설교하였다. 안식일에 회당예배에 오신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어떤 내용의 가르침을 주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은 가르침의 권위에 놀라버렸다. 그 가르침의 효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오경과 예언서를 바탕으로 율법과 조상의 전통을 가르치는 율사들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르침의 권위는 오히려 악령 들린 사람의 입을 통해 선포된다. 예수는 곧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으나 예수를 믿지는 않았다. 악령도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의 명령에 복종하였으나, 이는 믿음의 순종이 아니라 두려움의 복종이다. 따라서 사람들도 악령도 모두가 아직은 암흑 속에 있다. 진정한 믿음의 순종은 빛과 진리이신 예수께 나아가는 것이며, 이로써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복음선포의 항해는 계속된다. -박상대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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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복음선포의 항해[박상대신부님] /2007.01.09
2007. 1. 11. 오전 12: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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