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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2007.1.8.
세례받은 자는?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되신 후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무서워서 숨어 지냈다. 문을 꽁꽁 닫아 걸고 지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 위에 성령께서 불혀 모양으로 내려 왔다. 그 때부터 제자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라고 주장하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왔다. 성령께서 제자들의 영을 사로잡아 버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성령의 세례를 받아 예수님께 대한 모든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성경의 말씀들이 통째로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지식은 그들이 배워 익힌 게 아니었다. 그것은 순전히 성령께서 그들 영혼에 불은 지른 때문이었다.
주님의 세례는 우리가 받는 물의 세례를 성령과 불의 세례로 축성하신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정화예식의 참 주례자인 주님께서 그 정화예절의 절차를 거침으로써 물의 예식을 불의 예식으로, 인간의 행위를 성령의 행위로 축성하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은 이미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이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고, 또 그 사실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명백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를 메시아로 기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 메시아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 것은 참으로 위대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은 얼마나 자신을 과장되이 선전하고 진실마저 거짓으로 가리운채 온갖 위선과 권모술수로 자신을 들어높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신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는 사람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린 것이다(루카 11,52). 요한의 고백은 너무나 당연한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위대한 행위가 되었다. 성령으로 세례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받은 성령의 세례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 반성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