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신부-
루카 복음 3장을 보며 특이한 것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고 기도하셨다는
대목입니다.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의 공생활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을 맺습니다. 세례를 받으신 다음 곧바로 기도로 공생활을 시작하셨고
결국에는 겟세마니에서 기도로 당신의 일을 마치셨습니다(루카 22,46 참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예수님의 힘과 활동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가장 좋은 예가 열두 사도를 뽑으시기 전에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며
기도하신 것입니다(루카 6,12 참조). 예수님 공생활의 원천은 기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 노력하였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어린이처럼 아무 걱정 없이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맡겨드렸습니다.
예수님의 가장 깊은 내면에는 기도가 뿌리 박고 있었습니다.
침묵이 없다면 말이 의미 없고, 기도가 없다면 활동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까? 어려운 일, 고통스런 일을 당하여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던가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