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9.화
| 마르코 복음 1장 21ㄴ-28절 | ||
|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 ||
| 악마의 기도 이중섭 신부 | ||
| 마르코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첫 제자 네 명을 부르신 다음에 하신 첫 번째 행동은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고쳐주신 기적입니다. 기적은 예수님의 자기과시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표징이었습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의 정체를 분명히 알았기에 그분을 두려워했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입니다”(마르 1,24). 사람들은 아직까지 예수님의 정체를 전혀 모르는데, 악마는 그것을 벌써 알고 신앙고백까지 한 것입니다. 악마의 기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그저 하늘에 계십시오. 그 대신 제 이름이 거룩히 빛나며, 제 나라가 임하며, 제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것이 악마의 기도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도 실제로는 악마의 기도를 바치며 사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회개란 악마의 기도에서 주님의 기도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신앙고백까지 하더라도 참으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살지 않는다면, 우리의 기도는 악마의 기도가 될 것입니다. | ||
| 상생 | ||
| 최근 난 이상한 취미(?)가 하나 생겼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려면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마을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있다. 원래 맥도날드 가게만 있었는데 바다이야기 게임장이 어느 날 문을 닫더니 그곳에 롯데리아가 생겼다. 비슷한 패스트푸드점이 서로 마주 보게 되면서부터 내 이상한 취미는 시작되었다. ‘어떤 곳에 손님이 더 많나?’ 두 가게의 손님 숫자를 세보고, 가게 앞에 붙여놓은 가격표는 그대로인지를 살피고, 두 가게에 뭔가 달라진 점은 없는지 살피는 취미가 생긴 것이다. 얌전히 버스만 기다리면 될 일인데 왜 그런 호기심이 생겼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경쟁. 그렇다. 나는 두 가게가 경쟁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했고 둘 중 어떤 곳이 이기나 내심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오픈 기념이네 몇 주년 기념이네 하며 서로 이벤트를 하고 음식 가격도 파격적으로 낮추니 그것까지도 내가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본래 2천6백 원 하던 새우 버거를 천 원에 판매한다길래 얼씨구나 하고 부서원들에게 크게 한 턱을 내고 좋아라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는지라 언제 또 더 낮아지나 기대하는 염치없는 소비자가 된 나. 가게 주인들이 알면 참말 속 터질 일이다. 두 가게가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다 결국 한 곳이 지쳐서 손을 들고 말 거라는 생각을 하는 나.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닌, 어느 곳이 이기나 지켜보고 있는 그런 내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 서로가 서로를 살리면서 살 수 있는 세상, 남이 떨어져나가야 내가 우뚝 설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내 마음에서부터 그려보아야겠다. “근데, 새우버거가 천 원에서 천오백 원으로 올랐다.” “뭐? 언제? 왜 오른 거야 아이구….” 김사비나 | 편집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