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와 마틸드2004-12-30
-강영구신부-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는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과부가 되어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 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왔다. 이 여자는 예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 바로 그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의 이야기를 하였다.(루가 2,36-38)
사랑하는 예수님, 여기 두 여인이 있습니다. 아셀 지파에 속하는 할머니 안나와 ‘목걸이’의 주인공 마틸드입니다.
모파상 (Maupassant)의 단편 ‘목걸이’의 주인공 마틸드는 문부성에 근무하는 하급 공무원 루아젤의 아내입니다. 어느 날 마틸드는 문부성장관이 베푸는 연회에 초대받습니다. 허영심 많은 마틸드는 학교 동창인 포레스티에 부인으로부터 진주 목걸이를 빌려 목에 걸고 연회에 참석합니다. 파티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운 눈초리와 찬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목에는 진주 목걸이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마틸드는 집을 팔고 빚을 얻어 새 목걸이를 사서 친구에게 돌려줍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온갖 궂은일을 다해 빚을 갚기는 했지만 그녀는 폭삭 늙어 쓸쓸하고 비참하게 됩니다. 그 목걸이는 모조품이었습니다.
하느님께 귀의(歸依)한 안나는 평생을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더불어 삽니다. 일찍 남편을 떠나보내고 청상(靑孀)이 된 그녀에게는 자식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대지에 깊이 뿌리내린 나무처럼 하느님 안에 인생의 뿌리를 박고 고난과 시련, 유혹과 고통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는 평화를 누립니다. 안나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그녀의 소망은 화사하고 사치스러운 모습으로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허영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돈이나 재물을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소망은 죽기 전에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아를 만나는 것입니다. 평생 기도와 단식으로 경건하게 살아왔던 안나의 소망은 성취됩니다.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고 손에 쥔 것도 없고 사람들로부터 부러운 눈길을 받지도 못하지만 안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그녀는 행복하고 평화롭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저도 안나처럼 당신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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