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팔일축제 내 제6일 2006-12-30 /신부님, 천국이 정말 있는 것일까요? - 한창현 신부님

2006. 12. 30. 오전 9:58:02

글자
성탄팔일축제 내 제6일

2006-12-30  

한 요셉 신부님  

 

   복 음 : 루카 2,36-40

그때에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묵자(墨子, BC480~BC390. 중국 전국시대 초기의 사상가. 겸애사상이 유명한데,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이롭게 한다. 남 보는 것을 내 몸을 보는 것처럼 하라.’고 했음)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섯 개의 송곳니 있으면 제일 먼저 부러지는 것은 제일 예리한 송곳니다. 칼 중에서도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것은 제일 잘 드는 칼이다. 제일 먼저 말라버리는 우물은 물맛이 제일 좋은 곳이며, 가장 먼저 베임을 당하는 나무는 가장 키가 크고 곧은 나무이다."
묵자의 이 말은 내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케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게 더 많은 재주와 능력이 있기를 바라면서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곤 합니다. 그래서 고요함을 찾기 보다는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은 동네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요즘 뭐하고 노니?"라고 물어보면 "크레이지아케이드 하고 노는데요." 라는 식으로 컴퓨터 게임만을 놀이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놀아야 할 때 놀지도 못하고 컴퓨터 게임으로만 -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연 그런 능력들이 꼭 필요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사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닌 다른 것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여자 예언자 안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결혼하여 7년 만에 남편을 잃고 난 후,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단식과 기도로 하느님을 섬겼다고 합니다.
당시 보통의 여인들이 15~16세 때에 결혼한 것을 떠올릴 때, 한 22~23세에 과부가 되어 60년 이상을 성전에서 밤낮 없이 단식과 기도로 하느님을 섬겼습니다.

어제 복음에 나오는 시메온과 함께 안나는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전혀 희망이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희망을 온전히 하느님께 두었고, 미래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에 대한 확신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하느님의 아드님을 직접 만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어떤 신부님께 신자 한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신부님, 천국이 정말 있는 것일까요? 저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깜짝 놀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세요? 미래에 완성될 천국이 없다면 이 세상 어려움을 어찌 견디어 내겠오."

많은 이들이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의무나 억지로밖에 할 수 없는 까닭은 미래에 완성될 천국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그리고 인내를 통해서야 비로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지내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 이회진 신부님 /2006.12.3006.12.30조회 31동영상] TV 매일미사 2006년 12월 30일 성탄 팔일축제 내 제6일 토요일06.12.30조회 30성탄팔일축제 내 제6일 2006-12-30 /신부님, 천국이 정말 있는 것일까요? - 한창현 신부님06.12.30조회 31다해 성탄 팔일 축제 내 제 6 일./한나를 본받으십시오 - 조성호 신부님06.12.30조회 30넓고 높은 삶이려면 - 이기정 신부님 2006.12.30 /06.12.30조회 30<12월 30일 성탄 팔일축제 내 제6일>/ 믿음의 사람, 한나의 기쁨 - 이기양 신부님06.12.30조회 302006.12.30.토/피해가지 않는 은총 - 민경철 신부님06.12.30조회 30성탄 팔일축제 내 제6일 2006년 12월 30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 이수연06.12.30조회 30성탄 팔일축제 내 제6일 2006/12/30 /감사하자 - 박용식 신부님06.12.30조회 30성탄 팔일축제 내 제5일 ./강론] [말씀묵상]하느님께로 가는 이정표[윤자면신부님]06.12.30조회 30[강론] 찐한 감동이...[ 까만사제 ] /2006.12.2906.12.30조회 30[강론] 약속!..김웅렬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 대림4주강론/ 2006.12.29 /06.12.30조회 30[강론] 하느님은 왜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삐에르 르페브르] /2006.12.2906.12.29조회 302006.12.28 목요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강론] 빛과 어둠의 그늘[이수철신부님]06.12.29조회 30[강론] 친구를 위하여[김태헌신부님] /2006.12.2906.12.29조회 30[강론] 축하속의 여운[김강정신부님] /2006.12.2906.12.29조회 30[강론] 자신의 눈으로 구원을 보다[박상대신부님] /2006.12.2906.12.29조회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