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성탄절을 엿새 앞둔 금요일,
그날은 정말 끔찍한 날이었다.
나는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작업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고,
다섯 살 난 아들 그레이그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엄청난 소식을 들어야 했다.
나는 모든 것을 팽개치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내가 도착하자, 모여 있던 군중들이 물러섰다.
그레이그는 머리카락 하나 흩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길 한가운데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레이그는 어린이 병동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 사고는 학교 앞 건널목에서 일어났다.
차가 워낙 과속으로 달려와서 그 차를 제대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레이그는 한 손을 들고 길을 건너다가 비명을 지르며...
그러나 차는 전혀 속력을 줄이지 않았다.
나는 아내 그레이스와 함께 병원을 나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현란한 거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아직 정신이 없어 우리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녁이 되어 그레이그의 빈 침대...
비로서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억제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침대가 비어있어서가 아니다.
삶의 공허와 무의미함이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네 아이들 중에 특히 그레이그는 아기 때부터 얼마나 잘웃었는지
지나가던 사람들도 유모차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나는 그날 밤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며 생각했다.
그런 아이가 죽어야만 한다면...
그런 생명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린다면...
인생은 무의미한 것으로 하느님의 대한 신앙이란...
자기기만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침이 되자,
나는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
우리 가정을 이렇게 파괴시킨 자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이 내 안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자는 테네시 주에서 체포되었다.
그의 이름은 조지 윌리엄스, 나이는 이제 열 다섯 살이었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그는 결손가정의 불행한 소년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밤에는 직장에 나가고 낮에는 잠을 잤다.
사고가 난 날도 그는 학교에서 무단 이탈을 하고 어머니가 자는 동안
몰래 자동차 키를 가지고 나와 최고의 속도로 차를 몰았다.
나는 증오심이 끓어올라 이 사건을 맡은 법무관에게
그 녀석에게 최고형을 청하도록 요청했다.
"그를 성인 법정에서 취급하도록 힘써 주십시오.
소년 법원의 형량으로는 벌이 충분치 못합니다!"
그런데...
내 마음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는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그 내적 변화는 말로 설명할 수는 없고,
단지 그 과정만 객관적으로 묘사할 수밖에 없다.
토요일 밤,
나는 늦게까지 방 안을 왔다갔다하며 머리를 쥐어 뜯고 있었다.
속이 뒤틀리고, 어지럽고, 무섭도록 피곤했다.
"오, 하느님."
나는 기도했다.
"제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바로 그때,
내 인생은 뒤바뀌었다.
그 순간 내적인 빛에 의해 이 세상에서의 삶이란
단 한 가지 목적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가지 과목만 가르치는 학교에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단 한 가지 과목이다.
"오, 그레이그!"
나는 마음 속으로 소리쳤다.
"귀여운 그레이그, 너는 5년 동안 이 세상에 살면서 많은 것을 배웠구나.
너는 아주 빠르게 배웠으며, 그만큼 하늘나라로 갈 준비도 빨리 했구나."
내가 침실 문을 열었을 때,
아내는 침대에 꼿꼿하게 앉아있었다.
그녀는 책을 읽고 있는 것도 아니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금요일 오후부터 내내 멍하니 침대 끝만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 밤 그레이그는 더 이상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아.
하지만 다른 어떤 사람이 우리를 필요로 해!
그 사람은 조지 윌리엄스야.
그리고 오늘은 성탄절이잖아.
우리가 성탄선물을 보내지 않으면 아마 그는 아무에게서도 선물을 받지
못할 꺼야."
그레이스는 가만히 듣고 있더니 내 얼굴을 조용히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그레이그가 죽은 이후로 모든 것이 잘못된 것뿐이었는데...
지금 그 말만... 제대로 된 것 같네요."
알고 보니 소년 조지 윌리엄스는 명석했지만,
버림받은 외로운 소년이었다.
내가 아들이 필요하듯이,
그도 아버지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소년에게 성탄 선물을 보냈고,
아내는 그의 어머니에게도 성탄절 음식을 한 상자 보내었다.
그후,
우리는 그의 석방을 탄원했고, 그 청은 곧 받아들여졌다.
이제 조지에게는 우리집이 제 2의 가정이 된 것이다.
방과후에 조지는 내 작업실에 나와 함께 일을 했고,
저녁 식사도 우리와 함께 했으며,
나의 세 딸 다이애나, 미카엘라, 캐롤의 오빠가 되어 주었다.
